맨발 걷기의 기적
지인이 지난겨울부터 어싱을 한다고 해서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검색부터 하였다. "어싱(Earthing)"은 쉽게 말해 접지이며, 지구와 우리 몸을 연결하는 것을 말한다. 거창하게 들리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전기적인 연결의 의미로 그 효과가 입증되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예찬을 하기 시작하면서 붐이 일기도 하였다. 단편적으로 시멘트 바닥에서 맨발로 걷는 것은 어싱이라고 할 수 없다.
나도 사실 콧방귀를 뀌었다. '맨발 걷기가 뭐 대단한 일이라고 다들 그럴까?' 하는 생각이 앞섰다. 그래서 반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자투리 시간이 생겨서 함께 한번 해보자는 심산으로 걸어봤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그날 머리가 닿자마자 숙면을 취하는가 하면 손발이 차가운 내가 하루종일 발이 따뜻해서 순환이 잘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혈관질환이 있는 나로서는 이것만큼 좋은 효과는 없다. 그리고 다음날 눈이 그냥 편안하게 떠졌다. 몸부림치면서 더 자고 싶은 마음에 이리 뒤척 저리 뒤척하며 일어나기 일쑤였는데 고민 없이 한 번에 일어났다.
하지만 아무리 좋다고 간헐적으로 하거나 어쩌다 한번 하는 경우에는 그 효과가 미미할 것이다. 이 어싱은 꾸준함이 답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 이부터 한결같이 해야 효과가 있다.
어찌나 많은 사람들이 어싱을 했는지 숲 속길이 단단하게 다져졌다. 비가 오는 날 사람이 있냐고 물으니 상관없이 많다고 한다. 비가 오면 전기적 연결이 더 잘 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초급 입문자로서 2주일째 진행 중에 있다. 가급적이면 빼먹지 않고 하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처음에 적응이 안돼서 아프던 발도 이제는 적응이 되어 산속을 이리저리 잘 다닌다. 많은 사람들이 맨발 걷기로 나를 지나갈 때마다 가끔 인사할 때마다 동질감을 느끼곤 한다. 건강을 열심히 지키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앞으로 변화될 나의 건강을 기대해 보며 오늘도 내일 새벽에 어싱을 하기 위해 잠을 청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