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퇴근박 장소

앞으로 최고의 타이틀이 계속 바뀌기를 소망한다.

by 정새봄

오늘은 금요일 아침이다. 언제부터인가 금요일 하면 두근두근 그냥 그 단어 자체로 좋다. 불금이란 단어를 언제부터 썼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보통 육체적인 기준으로 보면 가장 힘이 들어야 할 금요일인데 정신은 그렇지 않은 것이 신기하다. 몸이 먼저 금요일을 안다.


오늘도 어디를 떠나야 하나 고민 중이다. 갈 수 없는 상황에서도 무조건 어디를 가야 하지? 하고 생각하는 것이 습관이 된 것 같다.


금요일과 퇴근박은 뗄 수 없는 존재이다. 주말이 덤으로 딸려오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퇴근박의 기준은 차로 이동거리 1시간 이내여야 할 것. 또한 화장실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경치가 좋거나 새벽에 일어났을 때 산책로나 운동을 할 수 있는 조건이면 최상이다.


이러한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곳이 있으니 바로 은행나무 길이다. 늦가을이 가장 절정에 이르기도 한다. 그때의 황금빛 풍경을 잊을 수가 없다. 겨울은 조금 황량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가을 때보다는 많지 않고 조용해서 좋다는 장점도 있다.


모든 것에는 일장일단이 있는 게 세상의 이치인가 보다.


은행나무길의 유일한 단점은 은행나무 특유의 향이 진동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도 거부감이 들거나 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은행나무길 자체에서 나오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냥 바라만 봐도 좋은 그런 곳 말이다. 말이 필요 없다. 그냥 걷고 감상하면 그만이다.


밤은 밤대로 아름답고 아침은 아침대로 아름답다.


퇴근박을 충분히 즐긴 후에는 가고자 하는 목적지로 떠나기만 하면 된다. 그것이 다시 집이어도 좋고 더 먼 목적지여도 좋다.


잠시 쉬어가고 나를 온전히 맡겨도 좋을 그런 장소에서의 힐링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감정을 선물해주니까 말이다





밤에 도착한 은행나무 길은 그야말로 조용하고 아늑하다.

하천을 따라 주차장이 잘 조성되어 있다. 트렁크만 열어두는 정도의 스텔스 차박을 즐긴다.



밤에 산책을 해도 전혀 무섭지가 않다. 조명이 곳곳에 잘 설치되어 있고, 늦은 시간에도 시민들이 많이 다닌다.



은행나무 열매를 그래도 잘 처리하는지 냄새가 생각보다는 심하지 않다.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예쁜 경치가 펼쳐진다.



이곳 은행나무 길에서 드라마 촬영도 많이 했다고 하는데 이해가 되었다.



하천변을 산책할 수 있게 잘 정돈된 모습이다.



퇴근박 하기에는 최상의 장소이다. 왼쪽의 계단을 오르면 화장실도 있다.

이렇게 한산한 주차장도 늦은 아침에는 꽉 차서 만석이 되니 일찍 서둘러야 한다.





아침의 은행나무길

새벽에 눈을 떠보니 멀리서 어스름 동이 트기 시작한다.



밤에 보이지 않는 풍경도 한 번에 들어오니 또 다른 느낌이다.



멀리서 동이 트는 모습이 예술이다.



한동안 같은 자리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마치 내가 드라마의 주인공인 된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고 새벽부터 사진작가들이 핫 스폿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 경쟁이다. 이런 모습은 두물머리에서 보고 두 번째이다.



나의 최애 퇴근박 장소인 은행나무길은 생활권 내에 모든 것이 구비되어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는 만큼 기본적인 것을 잘 지키고, 왔던 흔적을 남기지 않음으로써 이런 훌륭한 장소들이 막히는 일이 없도록 차박캠퍼 모두가 지켜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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