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도 건강할 때 해야 효과가 좋다.

나만의 운동법

by 정새봄

나는 소싯적에 한 운동하던 체육인이었다.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내내 체력장을 하면 특급은 떼놓은 당상이었다. 내가 이렇게 과거형으로 말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었으니 다 지나간 옛말이다.



오히려 운동을 잘한다는 것이 독이 되어서 과잉으로 섭취한 것은 운동으로 뺄 수 있다는 과도한 자신감이 생겼다. 이런 생각과는 반대로 잘못된 식습관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몸무게가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고도비만까지 가게 되었다.



급기야 쇼크 직전 상태까지 가게 되는 심각한 건강 이상이 왔다. 그때부터 몸이 말을 듣지 않기 시작했다. 생각과는 다르게 무기력증으로 몸이 끝없이 가라앉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까지 가게 되었다.



그런 상황을 받아들이기까지 몇 개월이 걸린 것 같다. 다이어트가 시급한 상황이었지만 이미 너무 상황이 안 좋다 보니 처음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다.


그래서 욕심을 버리고 처음부터 한 단계씩 시작하기로 했다. 우선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활 습관을 버리고 10시 이전에 자려고 하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무조건 밖으로 나가서 가벼운 산책으로 2만 보를 채우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렇게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4년을 이어왔다.



주말에는 환경을 바꾸어 주말마다 국립공원으로 등산을 다닌다. 등산을 못 갈 경우에는 가까운 동네 뒷산이라도 가려고 한다. 체력이라고는 전혀 없던 나였는데 지금은 날다람쥐처럼 이산 저산을 잘도 다닌다. 그렇게 하다보니 놀라울 정도로 체중감량에 성공했고 지금은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운동을 하면서 느낀 건 운동도 건강할 때 해야 효과가 좋다는 것이다. 다이어트도 건강이 좋을 때 해야 살이 더 잘 빠지고, 유지도 더 잘된다. 아프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효과를 보기 위해서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가끔 새벽에 운동하다 보면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만나게 되는데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 게 사실이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이 중요한데, 말로만 그 중요성을 외치는 게 아니라, 이제는 습관으로 건강을 유지해야 하는 나이가 된 것 같다.



요즘을 140세 시대라고 하는데, 골골백세로 살지 않기 위해서는 젊었을 때부터 건강한 생활 습관을 만들어 이 풍요로운 시대의 혜택을 누리면서 오래도록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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