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이 망설인다
"여기요" 외치려던 입술은 굳어버리고
눈동자는 화면 속 길을 헤맨다
사람 없는 주문대
편리함인가 외로움인가
이제는 그나마 익숙해서 잘 사용하고 있는 키오스크
하지만 간혹 가다 어르신들을 만날 때면 차라리 안 먹겠다는 말을 줄을 기다리면서 듣곤 한다.
아직은 아니지만 내가 어르신 나이가 되었을 때 시대의 흐름을 따르지 못할 경우
생사가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한 적이 있다.
편리함과 속도면에서는 역사 이래 최고인 요즘시대에 사는 사람으로 과연 이것들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