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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by 정새봄



소금


뜨거운 불 위에 앉아

묵묵히 세월을 녹인다

빛이 있어야 세상이 보이고

소금이 있어야 삶이 깊어진다

한 줌의 희생으로 세상의 맛을 배운다





영종도에 여행을 오면 매번 긴 줄을 기다려야 하는 소금빵 맛집이 있다. 버터향이 거리를 가득 채우지만 그곳의 정체성은 단연코 소금빵이다. 제 아무리 고소한 버터향으로 유혹하더라도 결국에는 소금의 자리를 넘보지는 못한다. 기다리는 중에 가마솥을 가득 채운 소금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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