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정신없이 바쁠 때 성과가 더 좋은 이유

by 정새봄
전자책 작가되기 프로젝트 표지 최종.jpg
디카시집 표지 (4).jpg



전자책 Easy5기를 진행하면서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다. 독서논술 학원의 원장님들을 상대로 진행되었던 이번 기수는 변수가 많았다고 할까? 예측 불허의 상황이 많아서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러한 것들도 경험치로 쌓인 것 같다.


일정이 겹쳐서 다음 기수로 미루신 원장님 두 분과 출간보다는 공모전에 무게가 더 실린다고 하셔서 장고 끝에 출간을 뒤로 미루신 원장님도 계셨다. 그렇게 하여 본의 아니게 계속 미뤄졌던 나의 책을 출간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고 해서 글 쓰는 시간이 더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면 왜 정신없이 바쁠 때 성과가 더 잘 나오는 것 같은 이유는 뭘까?

우선, ‘생각보다 행동이 앞설 때’ 우리는 잠재력을 발휘한다. 여유가 많을 때는 생각이 길어진다. 잘하려는 마음이 오히려 속도를 늦추고, 완벽을 향한 욕심이 발목을 잡는다. 반면 정신없이 바쁠 때는 선택의 시간이 줄어든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바로 실행하게 되고, 이 단순한 추진력이 결과를 만들어낸다. 지나친 고민보다 빠른 행동이 성과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또한, 시간의 압박은 집중력을 극대화한다. 여유로운 환경에서는 방해 요소가 많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할수록 우리는 우선순위를 명확히 세우고, 불필요한 것들을 걸러낸다. 한정된 시간 속에서 오히려 ‘본질’에 닿는 것이다. 이 집중의 힘이 평소보다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몰입의 순간’이다. 바쁠 때는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안에서 순간순간의 몰입이 일어난다. 머리로 계산하지 않고 몸이 기억하는 리듬으로 일하게 된다. 일종의 ‘플로우 상태’가 형성되며, 그 안에서 효율은 배가된다.


결국 정신없이 바쁠 때 성과가 좋은 이유는 완벽해서가 아니라, 불필요한 완벽주의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실행이 빠르고, 판단보다 경험이 앞선다. 그 속도와 집중이 결과를 만든다.


그래서 때로는 너무 여유로운 시간보다 적당히 바쁜 하루가 더 생산적일 때가 있다. 정신없이 지나간 하루 끝에 “오늘 참 많이 해냈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건 단순히 운이 좋은 날이 아니라 스스로의 리듬을 제대로 탄 순간일 것이다.


요즘 읽고 있는 나태한 완벽주의의 피터 홀린스는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또 아무것도 하지 못했나요?"에 대한 답으로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당신은 아주 나태한 사람입니다."로 대답한다.


생각보다 실행이 빠르고 판단보다 경험이 앞서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루틴, 그럼에도 불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