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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차박여행 버킷리스트, 울릉도

울릉도 떠나기 전날과 당일

by 정새봄

제주도는 작년에 4박 5일 일정으로 다녀왔고 올해는 연초부터 울릉도에 다녀오리라고 다짐했었다. 막상 시간이 다가오자 진짜 갈 수 있을까? 하는 염려와 갈까? 말까? 하는 여러 감정들이 섞여서 고민이 계속되는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바로 눈앞에 버킷리스트라고 떡하니 써놓고 있었으니 안 갈 수가 없었다. 배편을 알아보고 드디어 예약을 진행했다. 포항에서 출발하리란 생각과는 다르게 울진의 후포항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하루를 동해의 영덕 해맞이 공원에서 보내기로 하고 여유 있게 1박을 동해에서 즐기며 울릉도 여행을 준비했다. 이번 여행이 특별한 것은 떠나기 전부터 전자책을 내기로 다짐을 하고 준비를 한 것이었다.


그랬더니 준비과정부터 모든 일정을 기록하기 시작했고, 어디를 갈 것인지 미리부터 계획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원래는 정처 없이 떠돌다가 여기다 싶으면 정차하고 머물다가 떠나는 스타일인데 그래도 여느 때와는 다른 패턴으로 준비했다. 그래도 계획성 있는 님들이 보면 어이없는 무계획처럼 보일 수 있다.


일주일 휴가동안 하루종일 붙어있는 우리 부부에게도 서로 시간을 주기로 했다. 이번 차박여행은 나의 여행 메이트인 솔뫼 님과 함께 하기로 했다. 영덕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나 먼저 동해로 떠났다. 가는 동안 길이 막혀도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내가 느끼는 이 해방감은 차 안에서 넷플릭스도 보고 노래도 흥얼거리고 전화로 수다 떨면서 모든 스트레스를 푸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도 당분간은 울릉도 차박여행을 쓰느라 다른 것은 발행을 못할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울릉도 여행은 나의 여행작가로서의 첫 발걸음이었고, 전자책 쓰기의 리더로서의 시작이었기 때문이다.


울릉도에 입도하는 날부터 쓰기 시작해서 나오는 날과 집에서 이틀 마무리하고 꼬박 일주일 만에 전자책이 마무리되었다. 이제는 전자책 쓰기의 인사이트가 확실하게 되어서 나에게 확실하게 아웃풋을 해준 계기간 되어준 곳이 울릉도이다.


왜 울릉도가 제주도보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을까 생각해 보니 배로 가는데만 4시간 30분 미리 가서 기다리고 하는데만 3시간 동해까지 가는데 시간이 꽤 소요가 되니 하루가 꼬박 걸린다. 시간면에서 만만치 않은 곳이다.


하지만 울릉도에 도착해서는 그 아름다움에 이러한 모든 번거로움이 모두 용서가 되는 것을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울릉도 주민의 70%가 여행 왔다가 눌러앉은 사람이라고 할 만큼 외지인이 많다는 것만 해도 이를 뒷받침하는 말일 것이다.


울릉도에 다녀온 지 한 달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그곳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난히 다녀와서 울릉도에 대한 tv프로를 많이 해준다. 이름을 꿰고 장면을 볼 때마다 곳곳을 다 아는 것을 보니 정말 반 울릉도 전문가가 다 된 것 같다. 다 전자책 덕분인 것 같다.


쓰면서 기록하고 자료를 찾다 보니 전문가가 다 되었다. 훗날을 기약하며 다시 가겠다고 다짐했지만 머지않아 다시 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무더운 8월에 갔으니 이번에는 11-12월 추운 울릉도를 경험해보고 싶다.


여름이다 보니 쾌적함을 위해서 우리 여행 메이트들은 각자의 차를 선적해서 갔다. 넓게 자신의 차에서 자다 보니 돈은 많이 들었지만 쾌적한 분위기에서 잠을 잘 수 있었고 밤새 울릉도 앞바다의 파도소리를 들으며 잠을 잘 수 있었다. 그리고 차박여행 내내 날씨가 너무 좋아서 축복받은 여행을 한 기분이 들었다.


울진 후포항의 선플라워호는 거의 신형 배로 규모가 상당하고 내부도 자 꾸며져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었다. 가장 저렴한 3등석 평실을 예약하였지만 우리는 편의점 앞 휴게실 테이블에서 노트북으로 작업하고 책도 읽으며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노래방과 실내, 실외 매점도 훌륭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아서 힘들지 않게 항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차를 선적하는 것도 들어간 순서대로 나오는 것도 빨라지니 가급적이면 빨리 선적하는 것을 추천한다. 울릉도에 내리면 직원분들이 차를 직접 운전해서 양도해 주신다. 이것도 꽤 편리하다. 200대 이상을 선적할 수 있는 대형 선박이니 선플라워호의 규모를 짐작해 보면 되겠다.


울릉도에 도착했다는 안내방송이 계속해서 나온다. 창밖으로 보이는 울릉도는 벌써부터 멋있다.


여기서 잠깐!! 울릉도는 어디를 가도 1차선 도로이니 운전을 얌전히 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큰 사고가 날 수 있다. 운전하다가도 열선 공사 때문에 신호등이 보이면 멈춰서 기다려야 한다. 울릉도에서 며칠 운전하고 나오면 베스트 드라이버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실제로 동해를 운전하는데 너무 심심해서 혼났다. 기분이 정말 이상했다.


이렇게 나의 버킷리스트인 울릉도 차박 여행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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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플라워호 안에는 에스컬레이터 노래방 편의점 휴게실등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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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는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고, 배가 출항과 동시에 편의점과 카페는 오픈이 된다. 3등석 좌석은 인기가 있어서 매진이 가장 빨리 되는 곳이다. 콘센트가 있어서 가족단위로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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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영덕 해맞이 공원에 가서 미리 여행 준비를 하고 카페 보움에 가서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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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사동항에 도착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썬플라워 호 안에서 보이는 울릉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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