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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정 Nov 05. 2024

전 여자친구의 청첩장

보내주신 가을 잘 받았습니다.

세희 씨, 보내주신 가을 잘 받았습니다.


청첩장이 찌나 희고 눈이 부시던지 꼭 당신 같았습니다.


솜사탕 같은 드레스, 탄산처럼 트리는 웃음, 머리에 묶은 흰 리본, 분홍색 사탕 부케, 앞코가 둥근 구두가 모두 당신 같아서 반갑고 아팠습니다.


당신과 그가 서 있는 갈대밭, 노을, 바닷가, 숲이 천국처럼 낯설어 보였습니다.


아무것도 돌아보지 말고 당신이 지은 찬란한 세상으로 걸어가기를 바랍니다.


모든 마음과 심장으로 나의 축복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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