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록 일희일비해야지
버터에 엔초비와 관자와 페페로치노를 볶고
그 위에 레몬을 갈아 올린 파스타처럼 살아야지
고소하고 풍성하다가도
파랑 같은 비릿함이 차오르고
쫄깃한 행복을 씹다가도
가끔은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알싸해지겠지
그럴 때면
생각지도 못했던 날에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과 달고 새큼하게 살아가야지
사랑하고 울고 화내고 마음껏 무너져야지
집도 잃고 결혼도 잃은 직장인이 (안 친한) 회사 과장님과 주7일 여행을 하게 된 대환장 로드무비. 불안과 해방, 정착하지 않을 자유를 느끼고 숨을 쉬는 날들을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