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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다가 싸웠다가 사랑했다가 싸웠다가

죽도록 일희일비해야지

by 순정

버터에 엔초비와 관자와 페페로치노를 볶고

그 위에 레몬을 갈아 올린 파스타처럼 살아야지


고소하고 풍성하다가도

파랑 같은 비릿함이 차오르고

쫄깃한 행복을 씹다가도

가끔은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알싸해지겠지

그럴 때면

생각지도 못했던 날에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과 달고 새큼하게 살아가야지


죽도록 일희일비해야지

사랑하고 울고 화내고 마음껏 무너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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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