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빚)이 있으면 안 될 것 같나요? 아니요. 적절한 대출은 괜찮습니다. 그리고, 필요합니다. 이렇게 생각하세요. 대출은 ‘미래의 나에게 힘을 빌리는 것’이라고요. 사회초년생은 이제 막 사회에 나왔기 때문에 가진 것이라고는 ‘젊은 체력’과 ‘시간’그리고 ‘가능성’만 가지고 있습니다. ‘돈’이라는 힘이 없어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곡 필요합니다. 그러니 대출은 무조건 외면할 문제가 아닙니다.
대출하지 않고 모아야죠. 대출이 있으면 갚으셔야 하고요. 미래의 힘을 당겨 쓰는 것은 필요할 때 하는 겁니다. 신용카드 많이 쓰시는 것 역시 작은 대출입니다.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현재에 맞게 살면서 힘을 모아야 합니다. 대출을 받는 순간 미래의 힘은 줄어드는 것이에요. 몇 개월 뒤의 미래에서 힘을 빌려 쓰게 되는 신용카드는 가능하면 쓰지 마세요.
대출을 받으면 무조건 ‘이자’를 내셔야 합니다. 이자를 어떻게 계산하는지에 대한 분류예요. 갚아야 하는 이자의 금리가 정해져 있으면 고정금리, 시중금리에 따라 변하면 변동금리. 어떤 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일반적인 답은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 같으면 고정금리’로, ‘앞으로 금리가 내릴 것 같으면 변동금리’로 입니다. 누가 아냐고요? 그러게 말입니다. 누구도 몰라요. 그냥 추정만 할 뿐입니다. 뉴스 중에 ‘금리 기사’도 챙겨보셔야겠네요. 참 알아야 할 것 많습니다.
1) 원금균등상환
매월 갚는 원금이 같은 겁니다. 그럼 뭐가 달라질까요? 이자가 달라져요. 갚아야 할 원금이 1000만 원이고, 매월 100만 원씩 갚는다면, 이자가 처음엔 1천만 원에 비례해서 나오고, 그다음은 100만 원씩 줄어든 원금(900만 원)에 비례해서 이자도 같이 줄어듭니다. 요약하면, 첫 달은 은행에 줘야 하는 돈이 많고, 점점 갚아야 할 금액이 줄어듭니다.
2) 원리금 균등상환
갚아야 할 금액을 매월 같게 하는 방식입니다. 첫 달은 원금을 적게 갚고 이자를 많이 내고, 마지막 달은 원금을 많이 갚으면서 이자를 적게 내서 매월 은행에 갚아야 하는 금액을 똑같이 만드는 방식입니다. 매월 일정 금액이 빠져나가게 되니까 현금흐름을 관리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3) 만기 일시상환
그냥 이자만 내다가 만기 때 한 번에 갚는 겁니다. 평소에는 이자만 내니까 부담이 적죠. 하지만 만기가 되면 죽음입니다.
월급쟁이에게는 원리금 균등상환 방식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매월 관리해야 하는 금액이 변하지 않고 일정하기 때문에 –월급도 보통 일정하죠. 오르질 않아서 문제지 – 가계를 꾸려 나가는 데 도움이 됩니다. 대신, 은행에 갚아야 하는 금액(원금+이자)으로 따지면 '원금균등 상환'이 더 적습니다.
어떤 이유로든 목돈이 생기면 중간에 대출을 갚는 겁니다. 보통 너무 일찍 갚으면 ‘중도상환 수수료’를 은행에 줘야 합니다. 그럼 갚지 말고 버틸까요? 저의 의견은 수수료 좀 물고 그냥 갚으세요. 어차피 목돈 놔둬 봤자 얼음처럼 녹아서 없어집니다.
일반적인 순서를 먼저 설명해 드립니다.
첫째. 대출 금리가 높은 것부터. 설명할 필요도 없죠? A 대출은 10%의 이자 B 대출은 5%의 이자라면 돈이 생길 때 10% 이자를 내는 대출부터 갚아야죠. 이 정도 이야기도 모르겠다면, 그냥 돈 빌리지 말고 열심히 사세요.
둘째, 중도상환 수수료와 만기를 따져서
좀 복잡한데요. 적금이 있어요. 적금을 깨고 대출을 갚을까요? 아님 적금을 만기까지 가지고 간 다음에 대출을 갚을까요?
원칙으로만 설명드리면,
'중도상환 수수료 + 대출이자'와 '적금 또는 예금의 세후이자(=세금 떼고 난 후 진짜 받는 금액)'를 비교해서 결정합니다.
적금이나 예금의 세후 이자가 크면 만기까지 기다렸다가 갚는 게 유리합니다.
하지만, 저의 의견은요. 그냥 갚으세요. 돈 따지기도 복잡하고 이런 경우 거의 없어요. 대출 갚지 않고 버티는 것이 이득이라도 너무 작아요. 그냥 갚으세요.
셋째.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것부터
이건 다른 책에 나오는 내용인데 인용합니다.
('당신이 속고 있는 28가지 재테크의 비밀'에서 인용)
돈이 150만 원이 생겼어요. 어느 것부터 갚으실래요?
원칙대로라면 D부터 갚아요. 하지만, 책에서 말하고 저도 동의하는 방법은 B와 C를 먼저 갚는 겁니다. 이유는 ‘할 수 있다’라는 성취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B와 C를 갚으면 대출상품이 네 개에서 두 개로 줄어듭니다. 대출 건수 자체가 줄어드는 만족감과 행복함이 더 클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숫자로는 D를 갚는 게 맞지만 B와 C를 먼저 갚는 게 좋습니다.
요즘 사회초년생은 학자금 대출을 안고 출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첫 번째 재테크의 목표를 우선 ‘학자금 대출 상환’으로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응원과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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