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에게 더 어울리는 책
추석 연휴가 곧 시작됩니다. 이제 지름의 즐거움을 누리기엔 늦은 시간이 되었죠. 배송이 안될 거예요.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보낸 메시지 중에 가장 반가운 것은 택배기사님들의 물건 배달 안내죠. 저도 그래요. 찌그러진 택배 상자를 집안으로 들여 상자의 배를 가르는 순간 나타나는 나의 물건. 그때의 쾌감은 잊기 어렵습니다. 통장 잔고가 줄어들어도 눈을 질끈 감고 지르는 용기는 어디서 생겨나는지.
더 쓰다 보면 쇼핑을 권장 아니 적극 추천하는 것처럼 보여 그만둬야겠습니다. 쇼핑의 즐거움을 만끽할 시간이 지났다는 이야기를 이렇게나 길게 썼습니다. 추석 긴 연휴를 위한 쇼핑이 시간은 끝났습니다.
그렇다고 TV. 이제는 OTT라고 불러야겠네요. OTT의 몰아보기를 하시렵니까? 한번 보다 보면 끊을 수 없죠. 결말이 시원치 않아도 보게 되는 마력. 지나고 나면 친구들과 내가 봐 온 드라마나 영화 이야기를 할 콘텐츠는 쌓이지만 역시나 돈에는 도움이 별로 안 됩니다. 그러니 OTT도 좀 줄여보죠.
이번 추석 때는 경제 관련해서 기본기를 다지는 시간으로 해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경제 초보를 위한 좋은 책 3권입니다. 권수만 말하면 3권은 넘어요. 이 책이 정말 세상에서 가장 좋은지는 저도 몰라요. 제가 읽었던 책 중에서는 '허허. 괜찮네!'라고 생각이 들었던 책입니다. 바로 소개 들어갑니다.
무엇보다 '만화'입니다. 아동용 만화책 아닙니다. 그림 그리신 분의 센스가 뛰어납니다. 사실, 저는 아직 1권밖에 읽지 못했습니다만 추천할 정도로 좋았습니다. 워낙 '맨큐의 경제학'이라는 책이 유명하기 때문에 내용은 검증이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신, 글만 가득하면 버겁겠지만 만화로 나오니 아주 조금이지만 접근하기 좋습니다.
[추천을 위한 요소들]
재테크보다 경제학에 가까운 내용입니다.
사례들이 나와 막연하지 않습니다.
경제학이나 경제 관련 이슈들에 관심만 있고 어려워하시는 분들에게 좋습니다.
[우려하는 요소들]
경제를 단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분들에겐 어려울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례가 아니라 미국입니다. 조금은 와닿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1권부터 7권이라 새책을 사려면 10만 원 넘어갑니다.
[해법]
주변에 서점이 있다면 방문해서 읽어보세요. 마음에 들면 구매하시고 어려우면 일단 보류
서울 기준이지만 요즘 구청에서 운영하는 도서관들 좋습니다. 아직 등록하지 않으셨으면 회원등록하고 대여해서 보시면 됩니다. 자기 집 근처에 도서관이 없어도 '옆 동네 도서관에 있으면 내가 있는 도서관까지 가져다주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우연히 알게 돼서 읽어봤던 책입니다. 그저 그런 뻔한 재테크 책이라는 선입관을 잘게 깨준 책입니다. 제가 쓰고 싶어 하는 책과 가장 비슷한 형태입니다. 쉽게 그렇지만 명쾌하게 쓰인 책이에요. 150쇄 넘게 인쇄한 책이라면 내용은 어느 정도 검증되었다고 봅니다.
[추천을 위한 요소들]
주식투자에 관심을 가졌거나 주식 초보에게 도움이 되는 책
전문가가 쓴 쉽게 그렇지만 명쾌하게 설명한 책
[조심스러운 요소들]
주식투자에 관심 없다면 pass. 정말 주식 얘기밖에 없어요.
어느 정도 주식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다 아는 얘기일 수 있습니다.
[해법]
위의 책과 같습니다. 서점에 가보시거나 도서관을 이용하세요. 서점을 더 추천드립니다. 서점에서 평소 궁금했던 항목만 찾아서 읽어보세요. 각 항목을 설명해 주는 분량은 많지 않아서 10~15분이면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에 들면 구매하세요. 한 권 가지고 있어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네. 제 책입니다. 경제기사를 읽으려고 마음먹은 초보자들을 위한 책입니다. 비록 베스트셀러는 아니지만 그래도 욕먹을 정도는 아니라서. 그리고 1년에 두 번 정산받는 인세가 입이 벌어질 정도는 아니지만, 마나님 몰래 감춰둘 비상금으로 쓸만한 금액입니다. 많이 팔려야 많이 받을 수 있어서 이렇게 대놓고 세뇌하는 중이죠.
[추천을 위한 요소들]
경제 기사를 봐도 모르겠다는 분들을 위한 책
기사를 보면서 어떻게 개념을 세울지에 도움 되는 책
[우려스러운 요소들]
어느덧 출간한 지 2년이 되어가서 일부 사례들은 오래되었다는... (그래서, 새로운 버전 내자고 출판사에 제안했지만 아직 답을 못 들은)
자기가 자기 책 좋다고 말하는 거라 신빙성에 의문이...
[해법]
똑같습니다. 서점에서 보시거나 도서관에서 빌려보세요. 사서 보면 더 고맙긴 합니다.
추석 연휴 때 소개드린 책 중에 하나는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혹시 주변에 서점을 가거나 도서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분들이 계시다면 심심한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저희 동네는 특히 도서관이 잘 되어 있어서 추천해 드린 것인데 모든 동네가 같지는 않을 수도 있을거라서요.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