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2월 3일) 발표된 질병관리청 <국민건가영양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의 현재 흡연율(일반담배 기준)이 남자 32.4%, 여자 6.3%로 2022년 대비 각각 2.4% 포인트, 1.3% 포인트 늘었다고 한다. 담배제품을 하나라도 사용한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23년 남자 38.9%, 여자 8.3%로 ’22년 대비 남녀 모두 증가(남 ↑2.3%p, 여 ↑1.1%p)했다. 질병관리청은 “2023년 우리 국민의 건강 수준은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이감소된 반면 흡연은증가, 음주·신체활동·비만은정체되었다"라고했다. 즉 흡연인구만 늘어난거다. 다만 질병관리청은 흡연인구가 늘어나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남성 중엔 50대 흡연율이 2022년 32.5%에서 작년 42.1%로 9.6% 포인트, 여성의 경우 20대 흡연율이 같은 기간 5.8%에서 12.1%로 6.3% 포인트 늘어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을 볼 수 있다. 50대 남자와 20대 여자가 흡연율 상승의 주요 요인이라는 뜻이다.
1. 한국의 50대 남성은 불확실한 미래와 경제적, 사회적 스트레스가 많다. 은퇴 준비나 일자리 불안 등 경제적 압박이 심화될 수 있다. 이는 스트레스 관리의 일환으로 흡연 증가를 초래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나 팬데믹 이후 경제가 망가진 상태에서 50대의 설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몸에 좋지 않은 담배가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면 다행이다.
2. 20대 여성은 학업, 취업 스트레스, 그리고 물가 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있다. 이게 흡연 습관으로 연결될 수 있다. 특히나 경제가 계속 좋지 않으면서 취업난은 어느 때보다 높다. 안타까운 상황이다.
3. 여성들의 전자담배 사용이 늘었다는 기사도 있다. 지난 5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이는 흡연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묘사하는 문화적 이미지로 특히 젊은 여성층에 영향을 주었다는 평가도 있다. 영화나 OTT 등을 통해 남자보다 여자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더 강렬하게 다가온 거다.
4. 흡연율 증가는 사회적, 경제적,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특정 연령대에서 흡연율이 두드러져 증가했다면 정책적으로 그리고 문화적 대응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정부와 지자체의 금연 캠페인이 실효성을 거두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5. 흡연율을 높이는 전자담배와 신종 담배 제품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전자담배는 건강에 덜 해롭다는 그릇된 인식이 흡연에 대한 장벽을 낮추고 있다.
금연 79일 차
금연을 한 이유 중 하나는 올해 초부터 시작된 골프 엘보가 아무리 해도 좋아지지 않아 담배가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1년간 양방, 한방 다 다녀봐도 도통 좋아지지 않는다. 금연한지 79일 차인 오늘도 양쪽 팔꿈치가 여전히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