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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QUE Sep 27. 2024

금연도 응원이 필요하다

12. 나는 지금 인류 최악의 질병과 싸우고 있다

여러 지자체는 주민 건강을 위해 금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강남구보건소도 금연 지원을 위한 검사 및 상담을 운영하고, 신청자에게는 금연 물품을 보내준다.


상담사: 안녕하세요. 강남구보건소입니다. 금연물품 신청하셨는데, 금연 잘하고 계신가요?

나: 네. 오늘로 9일째입니다. 물 많이 마시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상담사: 가장 건강한 방식으로 진행하고 계시네요. 지금쯤이면 짜증도 많이 나고 좀 예민하고 그러겠어요.

나: 네! 짜증이 좀 심해진 거 같기는 해요.

상담사: 그래도 지금까지 참으신 게 있으니 꾸준히 하셔야죠. 저희가 금연에 도움 되는 물품을 보내드릴게요. 니코틴 껌이랑 패치도 같이 보내드릴까요?

나: 아뇨! 지금까지 금연보조제 없이 해왔으니 계속 지금처럼 할 생각이에요. 니코틴 없이 하다가 몸에 다시 니코틴 넣으면 담배가 더 피우고 싶을 거 같기도 하고요.

상담사: 네 그러면 보조제 없이 물품만 잘 포장해서 보내드릴게요.

나: 감사합니다.



솔라 c, 리스테린, 치약, 호올스, 지압기. 구성품이 알차다. 식후땡이 가장 당기는데 바로 양치와 가글을 하라는 뜻이고, 담배가 피우고 싶을 때는 굉장히 신 솔라 c로 담배 생각을 지우라는 뜻이다. 그리고 호올스는 목구멍이 화~ 하면 담배 생각이 나지 않는다. 지압기는 손이 심심할 때 조물딱 거리기 좋다.


이런 물품을 무상으로 지원받으니 그동안 담배 피우면서 낸 세금을 조금이나마 탕감받는 기분이다. 더불어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누군가로부터 금연을 응원받고 있다고 생각하니 힘도 난다. 금연에 성공할 것 같다. 나처럼 금연을 결심한 사람이 있다면 해당 지자체에 금연 지원 프로그램으로 도움을 받는 걸 추천한다. 금연 의지가 한껏 고무된다.


조만간 강남구보건소 금연클리닉을 방문할까 싶다. 일산화탄소 측정 및 니코틴 의존도 등을 평가하고 상담도 받으면 도움이 될 거 같다. 프로그램은 6개월로 금연에 성공하면 기념품도 준단다. 그게 무언지 궁금해서라도 가봐야겠다.


보건소에 보내준 팸플릿을 보니 보건소는 그들은 금연 치료라는 단어를 쓴다. 이는 흡연이 질병이라는 뜻이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흡연으로 사망하고 고통받았을지 생각하면 흡연은 확실히 무서운 질병이 확실하다. 어쩌면 담배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질병일지도 모른다. 나는 얼마 전까지 꽤 오랫동안 자발적으로 질병에 걸렸고, 지금은 자발적 치료 중에 있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면 더욱 빠르게 치료될 터이니 금연클리닉에 가봐야겠다.  



금연 12일 차


증상

1. 식사 후 흡연욕구가 가장 크다.

2. 짜증이 많이 난다.

3. 사탕, 초콜릿 등 단 게 당긴다.


변화

1. 운동량을 늘렸음에도 체중이 2.5kg 늘었다.

2. 잠이 쉽게 들고 일찍 깬다.


노력

1. 담배를 참는 것보다 군것질을 참는 게 더 힘들다.

2. 흡연자와 거리를 두고 있다. 만남을 자제하고 오랜 시간을 보내려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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