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는 온전히 나를 떠났다

143. 다시 담배를 피울 일은 없을 거 같다.

by TORQUE

금연 143일째다. 금연 100일 이후 담배를 피우고 싶었던 순간이 없었던 건 아닌데, 담배를 참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담배를 100일이나 끊었는데, 다시 피우는 게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잊고 참고 끊었다.


얼마 전 내 금연일기를 보고 모 방송국에서 연락이 왔다. 금연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 중인데 연락을 달라고 했다. 연락하지 않았다. 금연이 자랑도 아니고 흡연은 잊고 싶은 과거다. 방송에 얼굴까지 내밀고 금연을 떠벌리고 싶지 않았다.


며칠 전 우연히 그 프로그램을 보게 됐다. '전자든 액상이든 권련이든 담배라는 이름이 붙는 건 뭐든 나쁘다. 끊기 힘들고 청소년 폐해도 심하다.' 이런 흡연의 폐해는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이다. 흥미도 없고 재미도 없고 정보는 한정됐다. 보건복지부 지원을 받아 만든 프로그램이 그냥 그렇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강남구 금연클리닉에서 아주 짧은 금연 문자가 온다. 별내용 없는 형식적인 문자지만 금연클리닉이 날 잊지 않고 있다는 정도만 확인하는 정도다. 금연 6개월을 하면 문화상품권 5만 원을 준다. 40일 정도 남았다.


금연 100일이 지나면 금연이 더 이상 불편하거나 힘들지 않다. 오히려 흡연이 더 힘들지 않을까 싶다. 담배 맛이 아직도 기억나기는 하지만, 흡연 후 텁텁한 입안 느낌도 기억난다. 금연 143일. 담배는 온전히 나를 떠났고, 나는 오늘도 담배 한 갑만큼 건강해졌다.


변화

체중이 금연 이전 흡연 단계로 떨어졌다. 담배를 끊으면서 식사량이 늘어 살이 쪘다. 식사량은 그대로인데 운동량을 늘려 살을 뺐다. 러닝, 헬스, 등산을 거의 매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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