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생겼다. 금연이 더 이상 재미가 없다. 한 달을 목표로 했고 그 목표를 달성하니 목표가 없어졌다. 금연 32일째, 뭔가 흐릿하고 희미하다. 담배를 참는 게 무척 어렵고 힘들었는지만, 힘든 만큼 성취감, 보람, 뿌듯함 비슷한 게 있었다. 지금은 그런 게 희미하다.
금연은 담배를 참는 행위다. 그런데 지금은 담배를 참는 단계가 아니다. 그러면 난 금연 중인 건가? 아니면 비흡연자인가? 금연은 담배를 참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제는 담배를 참는 게 어렵지 않으니 재미도 없다. 자극이 없으니 흥미도 없는 것과 비슷하다.
금연의 보람과 뿌듯함, 흥미와 재미를 지속하기 위해선 새로운 목표와 자극이 필요할 때가 됐다. 다시 한번 나에게 선물을 줄까? 지난번 구매한 위스키는 한 병도 다 못 마셨다. 그리고 술값 비용이 50만 원을 훌쩍 넘겼으니 금연을 100일 정도 해야 한다. 아직 68일 남았다.
심폐지구력 향상에 따른 운동 지속 시간 증가는 꽤 훌륭한 자극이기는 하다. 하지만 운동 자제차 너무 힘들다. 8km를 달리거나, 3시간 동안 산을 타는 건 하고 나면 성취감이 대단하지만, 운동하는 내내는 내 몸뚱이에 고통을 가하는 것 같다.
선물과 운동은 금연하는 내내 이미 하고 있었던 것이고, 앞으로의 금연을 지속하기 위해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 무엇이 좋을까? 곰곰이 생각해 봐야겠다. 담배 대신 무언가 재미 있는 걸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