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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무 글쓰기 Jan 13. 2024

공인중개사 시험에 도전하다

큰코다치다

전자상거래 사업을 정리하던 2003년 6월 친구 소개로 노량진에 있는 부동산 중개 학원에 등록했다. 그 당시 늙어서도 할 수 있어 부동산중개사가 인기였다. 노량진에 학원이 많았다. 5060 퇴직자들이 몰려들었지만, 젊은 여자가 가장 인기가 많았다. 부동산 매매는 아내가 주로 하기 때문이다. 


학원은 3개월 단위로 등록을 받았다. 3개월 공부하면 1차 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는 말을 믿었다. 하루 12시간 이상 공부해야 했다. 처음에 너무 만만하게 접근했다. 학교 졸업하고 30년 만에 책을 보는 게 쉽지 않았다. 외워야 할 항목이 많았다. 암기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민법 문제 수준은 행정고시 정도 수준이었다. 큰딸 결혼 문제도 있고 시험공부에 집중을 못했다.


 시험 당일 문제가 풀리지 않았다. 무조건 암기했기 때문에 문제가 조금만 비틀어지면 풀 수 없었다. 시간 부족으로 몇 문제는 풀지 못했다. 부동산중개사 시험을 만만하게 보다가 허리 다치고 큰 곤욕을 치렀다. 중개사 시험까지도 떨어지니 주변 사람 보기가 창피했다. 


떨어진 원인은 중개사 시험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 주변에 합격한 사람은 자기가 고생해 합격한 사실을 숨기고 쉽게 합격했다고 했다. 자기 능력을 은근히 과시한 성공담을 그대로 믿었다. 친구 중개 사무실에 놀러가면. 머리가 흰 중개인에게는 손님이 오지 않아 70세 넘으면 그만두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중개사 사무실을 지날 때면 가장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어떤 일이라도 하려고 노력했다는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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