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테밀리옹의 요모조모
중세마을, 유네스코, 와인 산지,, 등등의 포장 단어가 따라다니는 생테밀리옹의 풍경들
보르도 어디에서 출발하는지에 따라서 조금씩 시간은 달라지지만,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보르도 대극장에서 출발한다면 차 안 막히고 도착하면 45분가량 소요가 된다. 거리상으로는 45Km.
누가 그러더라. 여행은 날씨가 반이라고.
날씨가 좋으면 여행의 반이 날씨라고 하고, 날씨가 안 좋으면 '그런대로 운치 있네요'라고도 한다. 어떤 상황이던지 긍정적인 마음이 유리하다. 불평한다고 날씨가 갑자기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ㅎ
사진을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으로 올리는 게 나을지? 밤 낮 순서, 그것도 아니면 날씨 좋은 순으로 고민을 하다가 이런 고민을 한다고 봐주는 사람들이 내 마음을 헤아릴 것 같지도 않아서 그냥 마우스 가는 순서대로 올리고 사진 밑에 토를 달아보자.
위에 사진은 생떼밀리옹의 5월의 풍경이다. 서리피해로부터 잘 견뎌내 준 포도나무들이 그 해 와인의 역군으로 성장한다. 정중앙에 있는 생테밀리옹 종탑이 보인다. 정확히 차로 거리를 측정해본 것 아니지만 동쪽으로 5Km 정도의 떨어진 거리에서 찍은 사진이다.
생테밀리옹 전체가 포토죤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마음 전체를 담을 수 있는 지점이 이곳이 아닐까 싶다.
여기에는 테이블도 두 개가 있어서 치킨 양념 반 프라이드 반 배달시켜서 한 잔 빨기도 좋고, 냉채 족발하고 빼갈하고 한 잔해도 좋은 곳이다. 생테밀리옹에서 냉채 족발 장사를 한 번 해볼까?ㅎ
나는 이 돌담길이 좋단 말이야. 그런데 날씨가 뜨거우면 살짝 구어질 각오는 하고 걸어야 한다. 햇볕도 뜨겁지 돌 담벼락도 햇볕에 미디엄으로 구워져서 2~3분만 걸으면 사진이고 풍경이고 아무 생각 안 난다. 그런데, 위의 사진처럼 비가 많이도 아닌 대지를 적실 정도 내려주면 더욱 운치 있다.
포도나무 잎이 물들어가는 걸 보니 10월 말 정도일 것 같다. 포도밭 풍경은 평지보다는 경사면에서 찍는 것이 전체적인 구도로는 좋다. 너무 당연한 소린가. ㅎ
요즘 한국에서 내추럴 와인 아니면 와인이 아닌냥 대유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보르도 쪽은 내추럴 와인보다는 바이오 와인이라던지, 바이오 다이내믹 와인 생산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위에 있는 사진은 포도 수확이 끝나고 밭갈이를 할 때 트랙터를 사용하지 않고 농사일 잘하는 말을 이용해서 쟁기질을 하고 있는 풍경이다.
이사진은 지난번에 한 번 올린 적이 있는 포도나무 서리 피해 방지를 위해 포도밭에 불을 놓은 사진이다. 사진은 운치 있고 멋있지만 실질적으로 저기 서있으면 꽤나 시끄럽다. 대부분 농사에 종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서 시끄럽다고 불평하는 일은 없다. 내 마음이 네 마음, 니사 정이 내 사정이니깐,,,
관광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생테밀리옹의 초저녁이 오면 저렇게 가로등이 켜진다. 물론 계절에 따라서 불 켜는 시간이 조금씩은 달라지겠지만 여름에는 저녁 9시까지는 저런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9시 30분이나 지나서야 조금 어둑어둑 해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사진은 내가 페이스북에 올려서 좋아요를 150개 가까이 받은 사진이다. 내가 밖에 나다니면서 살지 않고 한국에서 살아서 지인이 많았다면 좋아요 151개 이상은 받았을 작품이기도 하다. ㅋ
안개는 장충단 공원에만 끼는 게 아니다. 생테밀리옹에도 안개가 낀다.
신부님이 아니다. 9월에 생테밀리옹 기사 작위식을 할 때 행사장으로 향하는 생테밀리옹의 와인 기사다.
너무 깨끗한 물에는 물고기가 사는지 안 사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진 찍을 때는 하늘에 구금이 조금 떠있는 게 나는 개인적으로 좋다. 하늘도 조금 탁해야 구름이 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