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오머,김지선옮김.북로드
사실 이전에 비해서는 독서량도 확연히 줄고 편식도 심해져서 긴 호흡의 서사를 감당하기가 쉽지는 않다.
스마트폰과 유튜브의 알고리즘 추천 때문이라고 하더라도 나의 게의름이 제일 큰 핑계 거리기는 하다.
추리, 범죄 소설로 요즘의 독서편력은 정해졌다.
국내, 국외 할것 없이 범죄소설들만 골라 읽고 있는데 안드레아 그루버 시리즈처럼 후작품을 기다릴 수 있는 범죄 작가들을 만나기를 기대하면서 고르고 있는데 이번에 만난 책도 근간에 후작이 나온다고 하니 기대를 조금 걸어볼까 한다.
범죄, 추리 소설의 플롯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을 어떻게 푸는냐에 따라 흡입감이 달라진다.
이번 작품은 [살인자의 사랑법]이라는 작품으로 사랑의 방식에 대한 다른 해석을 제시한 작품이다.
똑똑한 범죄심리학자와 제멋대로인 FBI요원은 여성을 살해 후 방부처리해서 유기하는 연쇄살인범을 추적한다. 연쇄살인범은 삐뚤어진 여성관으로 인형같은 여성이야말로 완벽한 사람이라고 여기며 젊은 여성들을 찾아 살해하고 박제한다. 그 계획을 끊임없이 시도하면서 발전하고 방부처리에 능숙해진다.
개인적으로 범죄 추리소설의 묘미는 해결해나가는 장치를 어떻게 풀고 긴장감을 유지하느냐라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을 긴장감이 조금 느슨하지 않았나 싶었다. 내가 안드레아 그루버의 작품에 익숙해져서일 수도 있겠으나 읽는 동안 범인이 예상되고 그 풀어가는 과정도 눈에 조금 보였다고나 할까.
그렇지만 범죄심리학자인 조이 벤틀리를 끈질기게 괴롭히는 범인을 작품 말미에 다시 등장시켜서 다음작품을 기대하게 하는 광고효과만큼은 탁월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