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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일영 Sep 28. 2020

한국형 범죄소설

내가죽였다.연담L,정해연


 여러 번 언급했지만 나는 범죄 추리소설을 좋아한다.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빠져들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는 작품들이기도 하고 작가들의 트릭과 플롯 구성에 놀라기도 하면서 읽어 내려가는 것이 좋다. 아쉬운 것은 그동안 외국의 작품들을 주로 접해왔다는 것인데.  근래에는 이런저런 공모전들도 많아져서 한국형 범죄소설이 많이 출간되는 듯하다.


이번 작품도 공모전을 통해 수상했다는 작품이다.

예쁘고 능력도 있는 여주인공 형사와 놈팡이스럽지만 실상은 멋진 변두리 사무실의 변호사의 활약상이다. 그들이 새들어 살고 있는 건물주가 사실은 7년 전 자살로 마무리된 사건의 진범이고 그 사실을 밝히려는 순간 추락사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 담당구역의 형사로서 이 사건을 수사하게 되는 여주인공과 친구로서. 의뢰인을 잃은  변호사로서 남자 주인공이 함께 풀어가는 이야기다.


 한 때 대한민국을 시끄럽게 했던 국가정보원의 개인사찰에 대한 문제가 배경이 된 것 같다. 그와 거의 동일한 형태로 사건은 흘러가고 실마리를 흘린다. 국정원에 의한. 국정원을 위한. 국정원에 의한 사건임이 밝혀지면서 두 주인공의 수사는 활력을 띠고 절정으로 치닿는다.


 수사물 관련  영화를 한편 본 느낌이었다.

그만큼 속도감 있었고. 책에 몰입되는 시간도 짧았다. 외국 범죄소설이 조금 지겨워졌다면 어서 이 작품을 접해보기를 바란다. 후속 편을 위한 장치가  마련되었으니 아마도 여타의 형사가 나오는 소설들처럼 시리즈로 출간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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