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운동을 할 시간이 전혀 없다고 해도 눈뜨면 내 작은 운동방으로 간다. 출근 준비시간과 지하철 탑승시간의 마지노선을 재빨리 계산하고 물구나무서기를 준비한다.
아기 자세로 앉아서 팔꿈치끼리 마주 잡아 거리를 맞춰주고 그대로 손을 뻗어 깍지를 낀다. 손과 몸 사이에 삼각형 지지대를 만들어주고 손과 손 사이로 머리를 굴리듯이 넣어준다. 이때 정수리보다 약간 뒤쪽이 손안에 들어오는 느낌으로 머리를 고정시키고 엉덩이를 들어 발을 천천히 몸 쪽으로 가져온다. 더 이상 걸어올 수 없을 때 코어(반다)에 힘을 주고 두 다리를 들어 올린다. 초보자의 경우에는 다리를 접어서 올린 후 중심이 잡혔을 때 다리를 펴는 방법도 있는데 나는 두 다리를 함께 올리는 방식을 좋아한다.
다리가 모두 천장으로 올라갔다면 삼각형으로 지지대를 만들어준 어깨에 힘을 실어 머리가 눌리지 않게 하고 천천히 열다섯 번의 호흡을 한다. 아주 천천히 인헬과 엑셀을 반복해서 쉬고 열여섯 번째 숨에 다리를 하프 밴드로 내린다. 엉덩이를 뒤로 보내는 느낌으로 다리를 지면과 90도 각도로 내리는 것. 그 상태에서 호흡은 아주 천천히 열 번. 열 번의 호흡이 끝났다면 다시 다리를 천장으로 올려 숨 한번 쉬고 그대로 다리를 편채로 땅으로 내려온다. 그리고 아기 자세로 휴식.
10분의 시간도 나지 않는 날이라도 살람바시르샤아사나는 꼭 하려고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를 시작하는 날은 종일 찜찜하고 찌뿌둥한 것을 알기에 한 동작이라도 하고자 하는 것인데. 내 기준에서 눈뜨자마자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아사나가 바로 이것이다. 제대로 한 날이면 발끝. 손끝까지 피가 도는 기분이 찌릿찌릿하면서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다.
아쉬탕가 요가의 피니싱 자세로 수련할 때와 이렇게 단독으로 떼내어 수련할 때의 느낌이 아주 다른 것도 신선하다. 모든 아사나를 끝내고 피니싱 자세로 시르샤아사나를 할 때는 단독 수련처럼 꼼꼼히 하지를 못한다. 일단 체력이 모두 소진된 상태여서 반다가 잘 잡히지도 않고 설사 잡힌다 하더라도 서있는 내내 흔들흔들 중심잡기가 바쁘다. 하지만 단독 수련일 경우, 피니싱 동작으로 접했을 때보다는 코어와 어깨 힘을 더 쓸 수 있다. 중심을 잡기 위해 흔들리는 것도 덜 하고 그러니 호흡에 더 신경을 쓸 수 있어 잡념도 사라지고 걱정도 줄어드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매일 일정시간동안 수련을 이어나가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긴 수련을 못하더라도 시르샤 아사나 하나만으로도 전신의 기운이 달라진다는 것. 매일 하는 동작이지만 할 때마다 신기한 경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