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읽다 가버린 '그대의 차가운 손'
합정 교보문고
이제 대형서점은 교보와 영풍만 남았다.
백수가 된 후 첫날 합정 교보문고에 들렀다.
서가를 둘러보다 오래전 읽었던 소설.
한강의 그대의 차가운 손 을 발견하고 반가움에 집어 들었는데.
누군가 읽고 간 흔적이 있다.
새 책인데 70페이지 이상 읽고
앞 날개로 야무지게 표시까지 해 놓고 간 흔적.
짧은 순간 든 생각은
근처에 적을 둔 누구가 일 것이다라는 거였다..
다시 돌아와서 읽을 생각이 아니라면 이렇게 표시까지 해두진 않을 테니.
안 그래도 힘든 출판계.
도서관에 가면 충분히 빌려 읽을 수도 있는 구간인데 꼭 이렇게 까지 새책을 훼손해야 했을까?
글 쓰는 일로 먹고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는 나는 이 책을 보고 많이 슬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