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하는 명상

프라사리타 파도따나아사나 Prasarita Padottanasana

by 이일영

다리를 넓게 버리고 손은 양옆으로 쭉 뻗었다가 허리에 두고 앞으로 상체를 내린다.

머리가 땅에 닿을 듯이 내려왔으면 양 손은 다리 사이 두 발과 같은 선상에 둔다.

그 자세에서 천천히 다섯 호흡.


아쉬탕가 수련 선 자세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자세이다.

같은 동작을 손의 모양만 바뀌어서 A,B,C,D 4가지 동작으로 수련을 이어간다.


처음 이 동작을 접할 때에는 그저 상체를 숙이는 동작만으로 이루어지는 이 아사나가 가장 쉬웠고 편안했다. 다른 동작들처럼 힘을 쓰지도 않고 타고나길 유연성이 있는 몸이라서 그다지 어렵지도 않았기에 기다렸던 동작 중 하나였으나 점점 수련을 더해갈수록 대부분의 동작들이 그렇지만 더 어렵게 느껴진다.

상체를 숙이면서는 등이 굽지 않게 내려가야 하고 복부는 강하게 끌어당기면서 햄스트링을 쭉 펴서 다리 뒤쪽 근육이 길게 늘여줘야 한다. 그리고 몸의 무게 중심은 발가락 쪽으로 실어 마치 몸이 앞구르기 할 것처럼 느껴진다면 꽤 잘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냥 상체만 내려왔을 때와 몸의 구석구석을 신경 쓰면서 내려왔을 때의 느낌은 천지차이다.

신경을 쓰면서 상체를 내려두고 고르게 숨을 쉬는 동안 그야말로 번뇌가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매번 이 동작을 할 때마다 다리 근육이 시원해지는 것과 동시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 나한테 맞는 동작이구나 했었는데 오랜만에 요가책을 펴고 효능에 대해 알아봤더랬다.


두통, 피로, 우울이 완화되고 뇌, 간, 신장이 자극되어 활발해진다.

소화력이 좋아지고 긴장과 스트레스가 완화된다.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고 복부의 장기가 좋아진다.


요가 동작들이 모두 호흡을 동반하고 있으니 우울감과 순환에 좋다고 알고 있지만 이렇게 각각 동작들의 효과를 찾아보면서 내가 느끼는 감정들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의심이 많은 나는 무엇이든 내가 체득해봐야 납득하는 경향이 있는데 요가는 그런 나의 성향이 아주 찰떡이 아닌가 싶다. 아사나를 하는 동안 마음이 편안해지네 했는데 이 동작을 설명한 책을 찾아보니 우울감에 좋은 동작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정말 그렇네 하면서 무릎을 탁 치게 만든 설명이었다.


그냥 읽고 받아들이면 되는 게 그게 잘 되지 않는 나라는 사람은 무엇이든 경험해봐야 한다.

근래 체득한 명언은 시간이 약이라는 것.

매일이 괴로웠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괴로움이 옅어진다.

조급함도 조금은 옅어져서 결국 나에게 일어난 일은 전부 이유가 있겠거니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아무리 벗어나려고 발버둥 쳐도 일어날 일은 결국 일어나게 되고 만날 사람을 결국 만나게 된다는 것.

어쩐지 운명론적인 사람으로 변하가는 것 같지만 인생이라는 게 어느 정도는 팔자를 따라가는 것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지배적인 요즘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모두 해두고 하늘의 결과를 기다리는 것.

그리고 마음 수련을 위한 요가를 하는 것.

오늘의 위로가 되었던 프라사리타 파도따나아사나 Prasarita Padottanas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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