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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일영 Apr 15. 2022

퇴근하고 밥해먹기

미역국을 끓일 수 있는 내가 감사하다


2022.3.8  저장된 글


 연휴 전 날은  마음이 넉넉해져서 저녁을 차리는 것도 느긋하다. 마침 냉동해두었던 밥이 딱 두 그릇 남아 국한 그릇 뜨끈히 끓여 먹자 싶었다.


건미역을 뜨거운 물에 불려두고 받아두었던 쌀뜨물도 꺼내 두고 미역국 끓일 준비를 했다.


잘 씻어 잘게 자른 미역은 들기름에 꼬들하게 볶고 쌀뜨물 넉넉하게 부에 충분히 끓인다.  간은 국간장만으로 충분하다. 미역이 나른하게 익고 뽀얀 국물이 우러나면 마지막에 새우 몇 마리를 넣어 우르르 끓이면 끝.


따뜻한 미역국 한 숟갈 뜨고 나서 든 생각이.

이렇게 맛있는 미역국을 끓일 수 있는 내가 참 감사하다는 생각. 열심히 일하고 편안한 내 집에서 맛있는 저녁을 지어먹을 수 있는 내가 정말 어른 같고 사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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