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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일영 Sep 25. 2015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  돌아오다.

꿈꾸는 책들의 미로  발터 뫼어스, 문학동네

 순전히  제목 때문이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꼭 읽어야만 할 것 같았다.

 "꿈꾸는 책들의 도시"라니 얼마나 매력적인가.  책의 의인화다. 사람처럼 꿈을 꾸는 책들의 이야기라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발터 뫼르소와는 그렇게 만났다. 첫 작품으로 책으로 만든 부흐하임을 상상하게 만든 작가. 그가 써 내려가는 새로운 장치마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새로움이 반복되다 보면 신선도가 떨어지게 마련인데, 어쩐지 이 작가가 만들어내는 새로움은 끊임없이 놀라움을 주었다. 




 꿈꾸는 책들의 미로는 차모니아소설 3부작 중 두 번째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1부의 귀여웠던 미텐메츠가  장년이 되어 책들의 도시 부흐하임을 다시 찾아오는 서사다.  이전 작품들처럼 알아들을 수 없는 종족들이 등장하고 희한한 이름들이 판을 치지만.  그것들을 이해하기 위해 전작을 펼치게 할 만큼 매력적인 작품이다.

  전작을 워낙  오래전에 읽었던 터라 이번 작품을 정독하면서 연결이 되지 않았던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서 다시 '꿈꾸는 책들의 도시'를 펼치게 했지만, 그래도 역시 발터  뫼르소였다. 지루할 틈을 주지도 않고 그의 모험을 이끌었다.

 

 감희 말하지만.  판탄지문학의 최고봉이다.

영화로 제작된다면 분명 해리포터보다 더 큰 성공을 줄 것이다. 

물론 부흐하임을 어찌 표현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금까지 내가 본 환상문학 중에 최고의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매년 명절이나 연휴 때 케이블에서 해리포터 시리즈를 방영해주면, 몇 번을 봤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TV 앞을 떠나지 못한다. 그만큼 판타지 문학에 푹 빠져 지내는데, 제발 능력있는 누군가가  '꿈꿈는 책들의 도시' 시리즈도 영화로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잘생긴 미텐메츠를 실사로 만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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