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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재테크 미션] 바보로 살기

왕비따라하기

by 가이아Ga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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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





바보로 살기





나는 이렇게 해서 졌다

나는 이렇게 해서 손해를 많이 봤고

나는 이렇게 해서 안 잃어도 될 걸 잃어봤다




나는

사람과의 관계에선

늘 따졌다

조목조목

그리고 잔소리를

아주 많이 했다




좋은 말보다

사실적인 말을

더 많이 했고

말에 힘을 너무 실었다




말 할 때,

때론 인생을 걸기도 했다




앞에서 할 말

늘 앞에서 하고

때와 장소를 분간치 않으며

내 생각을 주입시켰다




내 이마에

주름이 늘 도록 강요했고

시작하면 끝을 봤다




사소한 잘못에도

예외가 없었다




립 서비스보다

현실을 직시하게 했고

귀를 열기보다

더 많이

더 오래

입을 열었던 우를 범하기도

아주 많이 했다




늘 작은 일에 경솔했고

끝까지 그 말의 뜻을

들어주지 못했다




덕담보다

지적을 더 많이 한 걸 보면

누군가의 자존심을

심하게 뭉개기도 한 것 같다




나는 그렇게 하면

상대가 나아지고

바뀌는 줄 알고

죽을힘을 다해

설득하고 설교했다




내가 진실하면

진실이 통하는 줄 착각했다




잘난 체가 아니라 생각했는데

그것이 잘난 체였을까




인정받지 못할까

두려움이 컸었다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려 애쓰는 것에

받은 스트레스를

누군가에게도

강요를 이끌어 낸지도 모르겠다




늘 싸울 땐 그 사실,

그 사건 외에

전 후를 따져 꺼내들었고

대화에 매너를 무시했다




말을 먼저 자르는 일은

다반사였고

새치기도 많이 했다




말을 독점하며

말을 많이 해

말에 실수가 많아져

적을 아주 많이 만들었고

가끔 말귀 못 알아 들으면

솔직히 무시도 했다




나의 주제를 넘어

타인의 실수에

관대하지 않았다




내가

내 무덤자리를 파고도 모자라

내 무덤자리가 산이 되었다




이렇게

나는 대화를 몰랐다

그냥 일반통행이었다

그래서 낭패를 많이 당해서

손해도 많았다




클레임도 많아

회비, 수업료 환불이

수입과 비슷한 때도 많았다




그래서 정말

욕도 욕만큼 얻어먹으며 배웠다




말이란 건

절대로 말로 끝나지 않는다




그 말엔

화가 따르기도 한다는 것에

완패를 당해보고 나니

세상에 진짜 비밀은 없었다




내가 솔직하면

된다는 건 착각이었고

그걸 믿은 죄로

나는 사람은 절대

입이 무겁지 않다는 걸

돈 주고 배웠다




허언과 허세 허풍을

구별하지 못한 것마다

다 내 잘못이며

나의 솔직함이

나의 약점이 되어 되돌아올 때

사람은 절대 솔직하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나의 실수에 대해

대가를 치르며

뼈저리게 배운 것이 있다




아직도 살날이 많아 다행인 건

45년 전 똑같은 실수를

똑같이 반복하며

살지 않겠다는 건

바보처럼 살아야 한다는 거다




때론 알아도 모른 체

몰라도 그런 척 해주며 살아야 책

임질 일이 커지지 않는다




나는 얕은 강물과 같은 사람이어서

그 강에 돌이 날아올 때마다

즉각 반응하면서

실개천에 가뭄드는 일이 참 많았다




그래서

시시비비에 끼여

곤욕도 치르고

그 값을 치르고

몸 고생

맘고생

다해보니

나는 정말

바보소리 들을까

바보가 아니라

애쓴 깡통소리에

나는 진짜 바보였다




살면서

내가 실패했던

아주 많은 것들은

모두 그 원인이

내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그렇다


실패의 길을 가는 사람에게

직언은 화살이 되고

나보다 가난한 사람을 도우려

물에서 건져주며

봇짐 보상해주며

아무것도 없는 누군가

한 가지를 갖게 해주면

내 것까지 뺏겼다는

그 사실들은

뼈에 묻을 만큼

나를 무너뜨리는 좌절이었다




망하는 사람은

그냥 내버려둬야 한다는 것이

슬프지만 그래야 하는 세상




그러나 한 가지

내가 베푼 일에

진심은 사랑이 되어

인연이 되어

이렇게라도 사나보다




이젠 나를 지키며 살고 싶다




적지 않은 소원이 있다면

내 사랑하는 이들에게

받을 신뢰

나를 아는 이들에게 얻

고 싶은 존경

그리고

나와 인연 맺은 이들과의 의리




그렇게 영혼 없이 떠돌다 살고 싶다


바보처럼




2019년

나는 바보처럼 살 것이다




내가 착각했던 건

내 꾀에 내가 넘어간 일이었다




그래서 남은 90까지

45년의 첫 시작




나는 바보가 될 것이다




진짜 바보가 되면

너무 바보라서

모든 걸 다

끌어담지 않을까?




이 글을 읽는

다음 왕비재테크 카페 멤버와

이 글을 공유한다면

꼭 말하고 싶다




아는 것이 많으면

경계를 넘지 못하고

말이 많으면

적을 넘지 못하고

생각이 많으면

자신을 넘지 못 한다




너무 많이 잃어보고

배운 것을 글로 쓰는데

고작 30분




난 정말 바보였다


난 진짜 바보였다


그래서


정말 바보가 되기로 작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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