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투자스쿨 컬럼] 나의 카페 I

에세이

by 가이아Gaia

20.09.01



2005. 9. 7 나의 카페 I




2005년 9월 7일 나는 이 날을 시작으로

2020년 9월 6일까지

내 인생 최고의 행복과

내 삶에 최고의 불행을 맛보았다.

우리에겐 누구나

받아들일 수 없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것과

우리에겐 꼭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살면서 만난 그 숱한 선택과

잘못한 실수로 뒤엉켜 만들어진

오늘 난 내 인생에서 잘한 세가지가 있다.






1.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것

2. 내가 부동산을 한 것

3. 직장을 그만둔 것

그렇듯 잘한 것이 족쇄가 되어

난 내 인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세가지가 있다.

1. 엄마의 책임

2. 늘 깨어있어야 하는 부동산

3. 아무도 나에게 월급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 일까?

얻은 것에 대한 희생 그리고 생각한다.

난 내 인생에서

죽을 때까지 풀어야하는 숙제가 있다면 뭘까?

간략히.

1. 어떤 자식을 남기고 가느냐

2. 어떤 부동산을 남기고 가느냐

3. 어떤 리더로 기억되고 가느냐

그래서 난 늘

나를 두렵게 하는 몇가지에 둘러싸여

피할 수 없는 숙제를 하고 있다.

1. 외로움

2. 죽음

3. 잘 늙은 노년






젊을 땐 믿음 없이도 당당했다.

20대엔 무엇이든 자신 있었고

30대엔 두려움이 없었다.

유일하게 미칠 수 있는 젊음이었다면

40대엔 조금씩 보인다.

될 것과 되지 않는 것.

그렇게 나는 올해 48, 73. 9. 11 생이다.

나는 거룩한 사명을 타고

이 땅에 태어난 건 아니다.






한숨 길게 쉴 만큼

왜 태어났을까를 일찍 깨달은 내 나이 17살.

마음에 길을 잃었다.

그래도 멋진 학창시절은

돈도 벌고 공부도 했고

스스로 미안함 없이 일찍 결혼도 했다.

23살에 그렇게 결혼을 하고

두 아이를 낳고 남편이 망하고

소설시리즈 5권을 압축해서

나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2005. 9. 7 를 시작으로

인생의 모든 걸 카페에 바쳤다.

24시간 카페에 붙어 살기를 돌아보니 15년이다.





참 아주 많은 사람들이 나를 스쳐갔고

참 오래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머물렀고

지금도 그 속에서 나는 항상 여기에 있다.

과거의 시간을 떠올리기에

행과 불이 너무 두드러지게 존재하는 건

내가 가진 타인의 환상,

타인이 가진 나의 환상이

서로 달라서 였을까.





난 늘 일대다수로 참 많은 훈련을 했다.

나는 세상의 수많은 카페들과

경쟁하지는 않았지만

늘 변화무쌍한 세상 앞에서

살아남으려 경쟁했고

늘 함께하는 카페가

어느 날은 족쇄가 되었다가도

이 카페는 유일하게 나에게 준

또 다른 세상과의 소통이었다.





과거의 33살 네가 지금 나에게

미래는 불안해서 어떻게 준비하면 될까요?

물어온다면 나는 그땐 몰랐다.

그건 그 시간 동안

내가 감당한 눈물과 땀 그리고 역경과 시련을

미리 다 알고도 알려줄 수 없는 건

내가 어떤 패를 낼지

미리 알고 낼 수 없었을 테니깐.

가보지 않은 삶이라 커닝한다고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니까.






그건 스스로 그 상황에 내몰려졌을 때

스스로 살아남아 애쓰려 터득한

헤아릴 수 없는 고뇌에서 온

통찰력과 지혜의 결합이었을지도 몰랐기에,

살아간다는 건 답안지를 가졌다고

막다른 길에 서지 않는다는 보장없음이

한치 앞을 모르는 일이란 걸

33살의 네게 48살의 왕비가 해줄 수 있는 건

고작 이렇게 살아 저렇게 하면 된다는 것이 아닌

스스로 세월을 건너와 보아야만 알게 되는 것이란

간절하고, 절실하고, 절박한 건

스스로 찾아야만 깨닫는 법이라고.






그래서 경험이 많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고

그렇기에 나이가 든다고

현자가 되는 것도 아님은

가장 현명한 사람은

젊음과 늙음으로 나뉘지 않고

꿰뚫어 볼 수 있는 혜안을

스스로 축척할 수 있을 때

우린 성장할 수 있다고.






살아가다보면 학생 때는

공부가 좌지우지했지만

결혼을 하고 어른이 되고 난 이후부터는

고민하는 주제가 바뀌듯

15년 온라인 카페를 운영하면서

나는 우리란 아무나와 될 수 없음과

리더가 된다는 것이 주는 무게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에 대한

길 찾는 통찰은

돈으로 환산될 수 없는

삶의 가치를 지니는 일이었다.





그래서 다시 15년

이 나이 앞에서의 낮선 경험이

과거의 나처럼

또 그렇게 기대되고 설레는 건 뭘까,

이제 나는 빠르게 늙어갈 것이며,

나이값하며 사는 후회없는 삶 앞에

카페와 함께

또 그렇게 받아들이며

그렇게 살 것을 믿는다.





15년 돌아보면

신기할만큼 놀라웠던 미칠 수 있음이

그래서 얻게 된 오늘에 감사하며

앞으로 주어진 나날들 속에

느닷없이 맞이하는 미래가 아닌

과거에서 온 오늘의 나처럼 흘러흘러

오늘의 내가 내일의 더 멋진 인생이 되어있음을 위해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나만 할 수 있는 위대한 일을 해놓고 본다.






그 위대함이란

누군가 자신의 인생 뒤안길에서

중요한 것들을 놓친 뼈저린 후회에 대해

난 내 인생이

나를 아는 그 누군가의 인생이

조금은 미련없이 후회없을 수 있음에 대한

시간을 당겨사는 지혜에,

시간을 잃지 않은 것에 걱정 덜 수 있음이

삶을 잘 살아낸 일이다 믿기에

우리가 죽는 것에

더는 얽매이지 않기를 알기에

희망의 가치를 커피 마시듯 나누고 싶다.





희망이 신앙의 힘처럼 무섭다는 걸

그 희망은 어마무시하게

삶이 달라지게 한다는 걸

과거 33살 나의 모습으로

살아내려 애쓰는 누군가에게

카페에서 당신의 꿈이

10년 후 오늘의 나보다 더 빛나는

왕비가 되고 왕이 되시라고

어릴 적 33살의 내가 가졌던

기적 같은 희망을 당신과 공유할 수 있기를…



keyword
작가의 이전글[부동산투자스쿨 비밀] 볍씨로 밥해먹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