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권선영 (가이아 Gaia)
나의 사랑, 나의 스승
카네이션은 늘 향기를 느끼지만
크게 무슨 향인지 고개를 갸웃거린다
나만 그런 걸까?
그럼에도 꽃말은 사랑이니 향기를 입히라는 의미일까?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이른 강의 시간 전 카페 와서 나는 이 글을 쓴다
내 안에 스승에게!
찾아 뵙지 못한 스승님께
강한 내 마음의 왓칭을 보내고
긴 시간 나의 스승이셨던 분들게
다시 만날 기약의 석별 인사를 남기며
커피 한 잔을 마시는데 와락 눈물이 쏟아졌다
가슴이 시리고 아팠다 아니 애렸다
그래, 이런 기분 일거야 사랑이란 게.
사랑,
사랑이 뭘까?
사랑,
사랑하니까 이별하고 보내고 다시 그리워하고
사랑 했으니까 추억하고
사랑 받았으니까 기억하고 못 잊어
가슴 애타게 그리워하는 게 아닐까?
그래, 이제 안 거니 넌!
너의 사랑 또한 너의 스승이었다는 걸 말이야.
오랜 그리움으로 나 한 사람만 사랑해줬던 사람들
끝까지 붙잡아도 떠나와야 했던 아픈 이별도
내가 불꽃을 피우기까지 내 불꽃을 피워 주었던 시절
나의 아픔과 슬픔에 같이 가슴 아파했던 순간들
나를 붙잡을 때 끝내 놓아야 했던 젊었던 나
이기적으로 늘 내가 먼저였고 나만 우선이었던 극도의 욕심
늘 내가 손해 볼까 계산했던 두려움 속에 가난했던 나
아무것도 없었던 빈털터리 내가 부렸던 오기들
항상 딛고 일어서 잡았던 손을 놓아버린 이기심
사랑을 믿지 못했고 사람을 믿지 않았다
그땐 몰랐다 나도 어려서.
나는 누구였을까?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성공에 목이 말라 사랑을 놓아야 했던 두 아이 엄마였다
돈이 필요해 간절히 성공만 바래야 했던 비정했던 여자였고
살기 위해 살아내기 위해 악다구니 써야 했던 가난한 젊음이었고
오직 탑이 되기 위해 전부를 걸어 앞만 보아야 했던 목마른 빈자였다
그런 볼품 없었던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정말 별 볼 일 없었던 나는 지금 이렇게 숨 쉬고 있다
적어도 부끄럽지도 남사스럽지도 챙피하지도 않을 만큼
딱 이만큼의 크기로 이 글을 남긴다.
그래 스승,
나를 성장시킨 건 선생님 스승님 뿐 아니라
나를 사랑 했던 나의 사랑 또한 엄청난 무게의 힘이었구나
그래서 눈물이 나는구나
그래서 외롭고 서럽구나
그래서 아파 그립구나
이걸 이제야 아는구나
그래서 그토록 외롭고 슬펐구나
난 항상 그 사랑 안에 살고 있었구나
나를 사랑해줬던 그 사랑의 힘으로 나는 이렇게 버틸 수 있었구나
생각하니 폭풍 오열이다.
만날 수도, 찾아갈 수도 없어서 생각이 가득하구나
나만 힘든 게 아니었을 텐데 나만 안아줬었구
늘 내 고통만 힘겨워 할 때 나만 보듬어준 게 사랑이었구나
그래, 죽기 전에 지금 깨달았구나
이 얼마나 다행인가?
이젠 너무 커버려
쉽사리 사랑을 할 수 없을 만큼의 어른이 되어버렸구나
그래서 그들이 나를 여기로 이 왕관을 씌워줬구나
온리 이 왕관의 영광이 내 것인냥 착각했구나.
그럼 이 왕관은 내가 쓰고 있지만
이 보석들은 한 알 한 알 나 사랑한 이들의 피, 눈물, 땀이구나
그래 어느 날 내가 뚝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니니
지금의 나는 내가 잘나 여기 있는 게 아니구나
어쩜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이 그들의 것이란 걸 이제 아는구나.
생각이나 정동하 씨의 노래를 들으며 슬피 눈물이 나던 이유
“꿈속에선 보이나 봐 꿈이니까 만나나 봐
그리워서 너무 그리워 꿈 속에만 있는가 봐
아름다운 너로 꿈 속에선 보이나 봐
나에게 넌 그런가 봐 잊혀질 수가 없나 봐”
그래, 내가 지금 젊은 청춘들에게 쏟아내는 독설
그리고 가슴파는 진실의 충고들이
내가 그때 들었던 사랑이었다는 걸
지금 안다는 건 축복이리라.
사랑, 내겐 나의 사랑이 나의 스승이었다
죽기 전에 만나려 했는데 죽기 전에 만나보려 했는데
뻔뻔하게 더 늦기 전에 만나야겠다
염치없지만 더 늙기 전에 찾아야겠다
그러기 위해 내가 바로 서야 한다
부끄럽고 챙피하지 않도록 홀로 서야 한다.
부동산투자스쿨 스쿨러님들
부자엄마 투자수업 독자님들
저처럼 사랑받기 위해 전부를 걸어보세요
그 걸었던 전부가 당신 머리에 왕관이 될 테니까요
전 홀로 서려구요
그 왕관을 녹여 온전히 내가 되려구요
그래서 자랑스럽게 찾아가 그 사랑을 사랑해 보려구요.
“생각이 나”
- 부활 정동하 / 작곡작사 김태원
항상 난 생각이나 너에게 기대었던 게
너는 아무 말 없이 나를 안고 있었고
그땐 난 몰랐지만 넌 홀로 힘겨워 하던
그 모습이 자꾸 생각이나
아주 오랜 후에야 내가 알 수 있었던 건
나를 안고 있지만 너도 힘겨워 했지
항상 나에게 웃으며 넌 다가왔지만
나에게 항상 넌 기대고 싶었음을
꿈 속에선 보이나 봐 꿈이니까 만나나 봐
그리워서 너무 그리워 꿈속에만 있는가 봐
힘겨워 했었던 날이 시간이 흘러간 후에
아름다운 너로 꿈속에선 보이나 봐
나에게 넌 그런가 봐 잊혀질 수가 없나 봐
사랑해서 사랑을 해서 그럴 수가 없나 봐
시간으로 시간으로 잊혀져 가는 거지만
아름다운 너로 꿈속에선 보이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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