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형당뇨 이야기
‘1형당뇨병’은 스트레스나 외부환경 등의 요인으로 자가면역체계에 이상이 발생해 췌장에서 생성되는 β(베타) 세포가 파괴됨으로, 체내에서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아 생기는 병이다.
체내 인슐린 분비가 되지 않기 때문에 음식물 소화 과정에서 포도당 분해에 필요한 인슐린을 체외에서 주입하는 인슐린 주사요법과 식이요법, 운동 등이 반드시 필요한 병이기도 하다.
당뇨라 하면 흔히 유전, 불규칙적인 식사, 살이 찌거나 나이가 들어서 걸리는 병이라는 생각을 하겠지만이는 대부분 2형당뇨에 대한 이야기이며, 대부분 2형당뇨인들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나오지만 조절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 약으로 조절하는 경우가 많다.
간혹, 2형당뇨인 중에서 식이요법, 운동 등의 생활개선으로 당 관리가 잘 되어 약을 끊는 경우도 있어, ‘1형당뇨도 관리를 열심히 하면 인슐린 주사를 끊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쉽게도 한번 파괴된 췌장은 현재로서는 이식밖에는 해결방법이 없다고 한다. 그 이식조차 하필이면 또 깊숙한 곳에 자리한 췌장이라 수술이 까다로워 성공사례를 찾아보기가 참 힘들다.
반대로 2형에서 1형 당뇨로 변화하는 1.5형을 지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 1형과 2형 당뇨를 완전히 별개로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1형당뇨인으로 살며 받고 싶지 않은 오해들이 있다.
1형당뇨를 예전에는 보통 ‘소아당뇨’라 불렀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유전적으로 발병한 거 아냐?’, ‘단 걸 좋아하나 봐’등등 오해를 하기 쉽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1형당뇨는 전 연령층에서 발병한다. 최근에는 30대 이상의 발병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요즘에는 방송이나, 신문에서 그래도 소아당뇨가 아닌 1형당뇨(type 1 diabetes)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 오해가 조금은 줄어든 것 같아 다행이지만, 여전히 1형당뇨인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이 ‘자식한테 얼마나 소홀했으면 애가 그런 병에 걸리나’라는 말을 들을 때가 많다고 하니 정말 속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누구나 교통사고처럼 찾아올 수 있다.’
1형 당뇨 진단을 받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 그리고 미리 예방할 방법도 없다.
그냥 어느 순간 찾아온 교통사고로 생각하며 살 수밖에 없다.
2010년 12월. 피 한 점 흘리지 않았던 교통사고로 나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고, 생을 포기하고 싶었던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오래, 그리고 잘 살아가고 있다.
아픔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우리는 생에서 저마다 이유로, 저마다 다른 크기의 고통을 겪어내며 살아간다. 글을 통해서 나의 아픔이나 고통이 더 대단함을 뽐내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단지 하나의 바람이 있다면, 갑작스럽게 변해버린 일상과 살아내야 함의 막막함에 힘들어하고 있을 그때의 나와 같을 어떤 이에게 작은 희망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