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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arl Nov 23. 2021

좌충우돌 서비스런칭기-1

함부로 시작하지 말고 시작했다면 몰입하라.



40대가 되고 나면 동창모임 등에서 또래들과 만나서 지금 다니는 직장은 어떠니? 걱정없이 다닐 수 있는 나이는 언제까지니? 이런 저런 생존 대화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이어지는 주제가 창업이다. 직장인들의 모든 창업은 장기적으로 치킨집으로 수렴한다고는 하지만 40대는 아직 치킨집 토론보다는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과 관련된 창업 아이디어를 가지고 의견을 주고 받게 된다. 나의 B2C 서비스 런칭 경험도 이렇게 동창모임에서 가볍게 주고받던 대화속에서 시작했다. 아직은 이 서비스가 완벽하게 성공했다고도 실패했다고도 볼 수 없지만 언젠가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마침 내 스토리가 궁금하다는 분이 계셔서 아예 이참에 브런치에 발행하기로 했다.


새로운 회사를 만들고 새로운 서비스를 런칭하기까지는 여러 단계와 다양한 부수 업무들이 필요하다. 오랫동안 B2B서비스를 기획했던 경험은 있었지만 B2C서비스를 런칭한다는 것은 새로운 세계다. 경험이 무지한 사람들은 앱만 개발해서 런칭하면 된다라고 생각할수도 있고, 약간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모바일앱 개발보다는 마케팅이 우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더 경험이 있는 사람이거나 창업에 대한 공부를 했다면 비즈니스 모델 검증이 우선이라는 것을 알수 있을 것이다. 비즈니스 모델의 검증에는 합법적인지 수익이 운영비용을 넘어설수 있는지에 대한 검증 등까지 포함할 수도 있다. 비스니스 모델 검증 단계 부터 그럼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다. 


1. 비즈니스 모델의 검증은 필수


세상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라면 앱을 런칭하기 전에 전화, 팩스, 수작업을 동원해서라도 비즈니스 검증을 해야 함은 창업자라면 아마도 상식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모바일앱으로 런칭할 서비스는 오프라인에서 이미 검증된 직업소개 모델이었다. 직업소개에도 간병인, 요양사, 건설일용직 등 다양한 분야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내가 경험한 분야는 건설일용직이었다. 아이디어를 처음으로 낸 사람이 건설산업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었고, 스스로가 이런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모델이었다. 따라서 비즈니스 모델 자체와 수익구조의 검증이 필요없었다. 모델에 대한 검증보다는 오프라인의 프로세스를 온라인으로 그대로 전환하면서 온라인서비스의 장점을 적용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오프라인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모델이라 크게 다를 것이 없을 줄 알았지만 실제 온라인으로 돌려보니 고려해야 할 점이 계속 발견되었다. B2C에서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데 이런 점들은 100% 사전 검증이 어렵다. 최소한 런칭 이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이미 검증된 수익모델을 가진 오프라인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서비스 일지라도 온라인 특성 때문에 빠른 변화가 필요하다. 서비스에 몰입할 수 있는 기획자와 빠른 개발 대응 조직은 모바일 앱 비즈니스의 필수조건이라고 말하고 싶다. 


2. 서비스 기획자는 반드시 full-time으로 전담


40대의 창업자는 한참 돈이 들어가는 자식들이 있다 보니 함부로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뛰어들 수가 없다. 내 경험속에서도 창업자들은 이미 직장이 있었고, 신규 사업이 잘 될 경우 참여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초기 아이디어를 가지고 외부 소싱을 통해 서비스 런칭을 준비했다. 기획자로 참여했던 내 경우도 마찬가지 였다. 주주로서 참여했기 때문에 주인의식과 책임감은 있었지만 몰입도를 조절하기는 매우 어려웠다. 본업도 기획이다 보니 주말과 야간시간을 내서 서비스를 기획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기획이라는 업무 자체가 시간만 쪼개서 쓸 수 있는 업무가 아니다. 적어도 내 경우에는 그랬다. 어떤 서비스 기획을 하기 위해서는 집중하기까지 전환시간이 필요하고 밥 먹는 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에도, 꿈속에서도 나타날 만큼 집중도가 필요했는데 충분한 몰입이 어려운 상태에서 작성한 상세 기획서를 이용해서 외주 개발업체와 협업을 시작했다. 다행히 해당 업체에서 기획자를 PM으로 선정하여 투입했지만, 각자의 직장이 있는 창업자들의 피드백은 느릴 수 밖에 없었고, 외주 개발업체도 다시 재하청으로 개발을 해주다 보니 본인들이 기획한 기능 조차 개발을 못하고 약속했던 오픈이 거의 4~5개월이 늦어지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이런 뼈아픈 경험을 딛고 다시 한번 믿을 수 있는 업체와 계약해서 재 오픈을 했지만 역시나 서비스를 책임지고 런칭할 담당자가 없다 보니 개발내용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재개발을 해야 하는 두번째 실패를 겪었다.


창업자 스스로가 기획자라도 CEO는 챙겨야 할게 많다. 반드시 서비스 기획자를 Full-time으로 배치하는 것을 추천한다. 최소한 1명은 서비스 기획과 런칭까지 전반적인 과정에 100% 몰입해서 외주 디자인이든, 개발이든 끌고 나갈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시스템들은 한번 개발되고 끝이 아니다. 고객에게서 내부에서 쏟아지는 요구사항에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서비스는 금방 외면받는다. 서비스의 변화과정을 이해하고 개발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 전담 기획자를 반드시 배치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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