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의 고충 중 하나는 반려동물에게만 집중하는 게 다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보호자까지 케어해야 해요. 엄연히 사람을 대하는 일이라는 거죠. 어쩌면 보호자를 먼저 챙겨야 할 때도 있습니다.
게다가 개, 고양이는 말을 할 수 없으니 모든 정보는 보호자로부터 얻아야 해요. 취조하듯 시시콜콜한 것까지 물어봐야 합니다. 간혹 그런 건 왜 물어요? 그런 거까지 말해야 해요? 애가 아프니 그만 좀 물어보시고 빨리 치료나 해주세요.라고 말씀하시는 보호자도 계시죠. 그럴 땐 참 난감하고 씁쓸해요. 가능한 많이 알아야 검사도 줄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어서 그런건데 말이죠.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건 언제나 슬픈 일입니다. 보호자는 큰 상실감과 슬픔을 느껴요. 겪어보지 않으면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없죠. 겪어본 사람만 알 수 있습니다.
당부드리고 싶은 건 좋은 기억과 추억만 떠올리세요. 미안한 마음은 넣어두세요. 떠나간 반려동물도 미안함에 힘들어하는 보호자보다 좋은 추억을 반추하며 행복해하는 보호자의 모습을 원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