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더 늦기 전에 생각의 틀을 리셋하라
“행운을 거머쥔 사람들은 새로운 경험과 만남에 열려 있다.”
- 리처드 와이즈먼
보통은 가족, 친구, 직장 동료처럼 익숙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이 내 삶에 큰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람과 세상을 들여다보며 깨달은 게 있어요. 인생의 가장 결정적인 기회와 변화는 오히려 낯선 사람, 느슨한 관계, 약한 연결에서 온다는 사실이지요.
왜 그럴까요? 사회학자 마크 그래노베터Mark Granovetter는 ‘약한 연결의 강점The Strength of Weak Ties’이라는 연구를 통해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기회는 가까운 관계가 아닌, 오히려 느슨한 인맥에서 생겨난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새로운 직업을 찾거나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을 때, 가족이나 절친한 친구보다 오히려 약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기회를 얻는 경우가 더 많다고 분석했죠. 예를 들면 몇 번 인사를 나눈 적 있는 사람, 한두 번 대화를 나눈 동료, 오래전에 만난 지인 등이 예상치 못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죠. 이는 약한 연결의 강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22년 《사이언스Science》지에 발표된 논문에서 링크드인Linkedin의 2천만 개 넘는 연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새로운 직업 기회를 얻은 사람들의 상당수가 가까운 친구나 가족이 아닌 약한 연결을 통해 기회를 얻었다는 사실도 드러났어요.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가까운 사람들은 나와 비슷한 네트워크 안에 있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기에는 한계가 있죠. 반면 느슨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전혀 다른 네트워크에 속해 있어 예상치 못한 기회와 정보를 제공할 가능성이 훨씬 큽니다
기회의 본질은 ‘새로움’입니다. 가까운 사람들은 나를 잘 알기 때문에 종종 익숙한 조언만 건네죠. 반면에 낯선 사람이나 느슨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나의 가능성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어요. 실제로 저는 SNS와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이 점을 강하게 체감했습니다. 가깝게 알고 지낸 사람보다 한두 번 연락한 인연, 댓글로만 소통했던 사람들이 더 큰 기회를 만들어 준 경우가 많았어요. 출간 제안을 받은 것도, 강연을 하게 된 것도 모두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만들어 준 기회 덕분이었습니다.
느슨한 관계에서 얻는 기회
심리학자 리처드 와이즈먼Richard Wiseman은 ‘많은 행운을 거머쥔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새로운 경험과 만남에 열려 있으며, 이를 통해 기회를 포착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에요. 링크드인의 공동 창업자 리드 호프먼Reid Hoffman은 약한 연결을 통해 초기 투자자와 파트너를 만나며 회사를 성장시켰습니다.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도 하버드대학에서 만난 느슨한 연결의 동료들과 협력하여 초기 페이스북을 설립했어요.
강한 관계는 분명 중요합니다. 하지만 때때로 그것이 우리의 가능성을 제한할 수 있어요. 가까운 사람들은 우리를 잘 알기에 오히려 보호하려는 마음으로 도전을 막을 수 있죠. 이와 달리 느슨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은 더 객관적인 조언을 제공하며, 때때로 우리가 스스로 보지 못한 가능성을 열어 주기도 합니다. 이는 그래노베터가 지적했듯이, 약한 연결이 우리와 다른 사회적 집단이나 정보 네트워크로 이어지는 다리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우리는 익숙한 환경에서는 얻기 힘든 새로운 관점이나 객관적인 피드백을 받을 기회를 얻게 되죠.
느슨한 관계는 지속 가능성도 높습니다. 강한 관계는 감정적으로 얽혀 있어 시간이 지나면서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약한 연결은 부담 없이 유지되며 오히려 더 자연스럽게 지속될 수 있죠. 깊이 얽힌 관계는 때때로 감정적 피로를 초래하지만, 약한 연결은 지속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데 유리한 환경을 만듭니다.
관계를 맺는 방식이 새롭게 변화하고 있어요. SNS와 온라인 네트워크가 활성화되면서 느슨한 관계의 영향력이 더욱 강력해졌습니다. 링크드인, 엑스(옛 트위터), 블로그 같은 플랫폼에서 우연히 맺어진 인연이 강력한 기회로 이어지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죠. 온라인에서 우연히 주고받은 대화 하나가 새로운 기회를 열어 주고, 하나의 댓글이 예상치 못한 인연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자주 경험하고 목격합니다.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을 바꾸는 건 예상 밖의 연결입니다. 때때로 새로운 가능성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찾아와요. 그러니 가까운 사람만 바라보지 마세요. 새로운 사람과의 접점을 늘려 가세요. 꼭 오프라인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온라인도 괜찮아요. 여러분도 떠올려 보세요. 지금까지의 기회가 정말 가까운 사람에게서만 왔는지, 아니면 의외의 곳에서 문이 열렸는지. 그 답이 새로운 관계를 향해 마음을 열어야 할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 <마흔, 더 늦기 전에 생각의 틀을 리셋하라>, 박근필.
<마흔 더 늦기 전에 생각의 틀을 리셋하라>에 실리지 못했지만 버리기엔 아까웠던 미수록 원고가 있습니다.
거의 절반을 덜어냈으니 분량이 꽤 됩니다.
비록 초고라 다듬어지지 않은 문장도 있고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내용 만큼은 구독자 여러분이 읽기에 충분히 유익합니다.
필레터에서 미수록 원고를 매주 한 꼭지씩 구독자 전용 보너스로 공개합니다.
구독자는 이메일로 전체 내용을, 미구독자는 웹에서 일부만 보실 수 있습니다.
★ 박근필 작가의 뉴스레터 <필레터> 구독하기
https://pilletter.stibee.com/subscribe
★ 필아카데미 바로가기 (독저팅 / VOD 특강(1분 미리보기 등) / 필북 / 상담 신청)
https://tothemoonpark-cpu.github.io/pilacademy/index.html
★ 박근필 작가의 단톡방 (비번 2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