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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마리셋

[리셋 버튼] 작은 성취보다 큰 성취가 우선이다

마흔 더 늦기 전에 생각의 틀을 리셋하라

by 박근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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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비결은 시작하는 것이다.”

― 마크 트웨인 ―


‘큰 성취가 우선’이라는 말을 흔히 듣습니다. 거대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의미 있는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죠. 하지만 이는 성취 과정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시각이에요. 큰 성취는 결코 한 번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작은 성취들이 차곡차곡 쌓일 때, 비로소 큰 성취로 이어지죠. 작은 성취는 단순히 사소한 성공이 아닙니다. 지속적인 동기 부여와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소지요.


사회심리학자 칼 웨이크Karl E. Weick는 1984년 《미국심리학회지American Psychologist》에 실린 영향력 있는 논문에서 ‘작은 성취Small wins’의 개념을 소개하며, 이것들이 지속해서 쌓일 때 사람들은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갈 동기를 얻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작은 성취가 자기효능감을 높이고, 이를 통해 더 큰 도전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된다는 뜻이죠.


목표 달성과 관련된 신경과학 및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작은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할 때마다 뇌에서 보상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되어 동기 부여와 자기효능감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또한, 심리학의 주요 이론인 목표 설정 이론Goal-setting theory에 따르면, 처음부터 지나치게 높은 목표보다는 적절히 도전적인 작은 목표를 지속해서 달성할 때 더 높은 성취율과 동기 유지가 가능합니다Locke & Latham, 2002.


마틴 셀리그만Martin Elias Peter Seligman의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 이론 역시 지나친 실패 경험이 반복될 경우 무력감을 학습하여 그 뒤로는 시도 자체를 하지 않게 될 위험이 크다고 경고하였습니다. 운동에서도 ‘자기 결정성 이론’에 따르면 개인의 자율적 동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작고 성취 가능한 목표를 지속해서 설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Deci & Ryan, 2000.


기업 경영에서도 작은 성취의 힘이 입증되었습니다. 테레사 아마빌레Teresa Amabile 교수는 작은 성취감이 업무 열의와 창의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직 구성원이 일상 업무에서 작은 성취감을 끊임없이 느껴야 업무 열의와 창의성이 높아지고, 이것이 모여 결국 조직 전체의 성과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죠. 예를 들어, 토요타 자동차는 ‘카이젠Kaizen’이라는 철학을 통해 모든 직원이 지속해서 작은 개선점을 찾아 실행하도록 장려했고, 이러한 작은 성취들이 모여 세계적인 품질과 생산성을 달성하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이는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적용됩니다. 거대한 목표를 향해 무리하게 달려가기보다, 작은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지속해서 달성하는 게 장기적인 성공을 이끄는 길이에요.


작은 성취의 힘


작은 성취가 중요한 이유는 습관 형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제임스 클리어James Clear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는 ‘1%씩 개선’하는 작은 습관이 장기적으로 큰 변화를 만든다고 강조합니다. 클리어는 작은 성취가 뇌의 보상 시스템을 활성화해 도파민 분비를 유도하고, 이는 새로운 습관을 지속할 동기를 부여한다고 설명하죠. 예를 들어, 매일 5분씩 걷는 작은 목표를 달성하면 성취감이 쌓여 더 큰 운동 습관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 원리는 학습과 독서에도 적용돼요. ‘한 달에 책 10권 읽기’라는 목표를 세우면 시작부터 부담이 큽니다. 하지만 ‘매일 10분만 책 읽기’라는 작은 목표를 설정하면 실행 가능성이 훨씬 커집니다.


반대로 처음부터 너무 높은 목표를 설정하면 실패 확률이 높아집니다. 목표 설정 이론을 포함한 여러 연구가 입증하듯, 목표가 지나치게 높으면 좌절감으로 인해 포기하기 쉬워요. 따라서 현재 능력보다 약간 높은 수준의 목표가 가장 높은 성취율을 보인다고 해요Locke & Latham, 2002. 목표가 너무 쉬우면 도전 의욕이 생기지 않고, 너무 어려우면 부담이 커지죠. 인간은 도전할 만한 수준의 목표를 설정해야 성취의 기쁨을 경험하고 지속적인 동기를 얻습니다.


조급함도 경계해야 합니다. 조급함은 좌절감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에요. 큰 성취를 우선하면 시작조차 못 하거나 중도 포기하기 쉽습니다. 마크 트웨인은 “앞서가는 비결은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목표는 해낼 수 있는 수준보다 살짝 높은 정도가 가장 효과적입니다. 부담이 크지 않은 목표를 설정하고, 점차 확장해 나가는 것이 효과적인 성장 전략이에요.


작은 성취는 단순히 쉬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감을 키우고, 더 큰 도전을 가능하게 만드는 과정이에요.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한 번에 이루려 하기보다, 작은 성공을 쌓아 가며 점진적으로 성장해 나가세요. 작은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나는 해낼 수 있다’라는 확신을 심어 줄 수 있습니다.


조급해하지 마세요. 시작은 작아도 좋습니다. 작은 성공이 쌓여야 더 큰 도전에 나설 수 있으니까요. 실패하지 않을 수 있는 아주 작은 목표부터 실행하세요. 이불을 개는 것, 침대에서 빠져나오는 것, 1분간 걷는 것, 10분만 책을 읽는 것. 사소해 보이지만, 이것이 성취감을 느끼게 하고 동기를 부여합니다. 처음부터 높은 목표를 세우고 무리하게 도전하면 실패 확률만 높아져요. 작은 성취를 반복하며 자신을 강화하세요. 그것이 지속적인 성장의 길입니다.


- <마흔 더 늦기 전에 생각의 틀을 리셋하라>, 박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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