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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마리셋

[리셋버튼] 한 우물만 깊이 파면 된다

마흔 더 늦기 전에 생각의 틀을 리셋하라

by 박근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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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눈앞에 집중하는 개구리와 멀리 보는 새가 둘 다 필요하다.”

― 데이비드 엡스타인 ―


과거에는 이 말이 성공의 공식으로 통했습니다.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 최고가 되는 스페셜리스트가 인정받는 인재로 여겨졌기 때문이죠. 하지만 더 이상 이 공식은 통하지 않습니다. 오늘날 세상은 점점 더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각 분야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어요. 이 분야에서 저 분야로 자유롭게 넘나드는 다재다능한 인재, 즉 스페셜리스트이면서 제너럴리스트인 인재를 세상이 요구하고 있죠. 앞으로 이 흐름은 더욱 심화될 겁니다. 하나의 우물을 깊게 파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요. 깊게 파되, 동시에 넓게도 파야 합니다.


AI 시대를 이끌어 갈 새로운 인재상


현대 사회에서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증거는 이미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최근 맥킨지McKinsey와 같은 글로벌 컨설팅 기업의 보고서들은 미래의 인재상으로 다양한 기술과 지식을 융합하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능력을 강조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는 단순히 한 분야의 전문성을 넘어, 여러 분야를 연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이 중요해졌음을 보여 줍니다.


예컨대 일본의 미디어 아티스트 오치아이 요이치Ochiai Yoichi는 기술, 예술, 과학을 융합하여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는 도쿄대학교에서 컴퓨터 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지만 음악, 미디어 아트, 심지어 생물학 분야까지 넘나들며 활동합니다. 그는 인터뷰 등에서 종종 “나는 한가지 분야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다. 기술과 예술, 과학을 융합하면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라고 이야기하며 경계 없는 탐구를 강조합니다. 또한 2022년 도쿄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AI와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해 관객이 음악과 빛으로 상호작용하는 작품을 선보여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는 스페셜리스트이면서 제너럴리스트, 즉 현대판 ‘르네상스 맨’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런 흐름은 단순히 엘리트 계층에만 국한되지 않아요. 여러 연구 및 경력 개발 관련 분석에 따르면, 다양한 역량을 갖추고 여러 부서나 프로젝트와 협업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직원이 그렇지 않은 직원보다 더 나은 경력 성과(승진, 연봉 인상 등)를 얻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데이터 분석 능력과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 등을 함께 갖춘 인재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는 현대 직장 환경이 더 이상 한 가지 기술만으로는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잘 보여 줍니다.


여러분이 데이터 분석가라고 가정해 보죠. 엑셀과 파이썬을 능숙하게 다루는 건 기본이에요. 여기에 스토리텔링 능력을 더해 데이터를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다면, 여러분의 가치는 한층 더 높아집니다. 하나의 우물을 깊게 파는 것에서 멈추지 말고, 다른 우물도 넓게 파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예컨대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은 미국 독립 선언문의 기초를 닦은 정치가이자 외교관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작가, 과학자, 발명가, 인쇄업자, 철학자로서도 혁신적인 업적을 남겼습니다. 프랭클린의 다재다능함은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영역을 넘나드는 통섭적 사고에서 비롯되었죠.


현대 사회에서도 프랭클린과 같은 다재다능한 정신이 필요합니다. 특히 마흔이라는 나이에 접어들며 경력 정체를 느낀다면 프랭클린의 사례가 큰 영감을 줄 수 있습니다. 그는 사십 대 이후에도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사십 대 중반에 전기 연구를 시작했고, 칠십 대에도 외교 활동으로 미국 독립을 이끌었습니다. 이는 나이와 상관없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스페셜리스트로 시작하되 제너럴리스트로 확장하는 자세가 성공의 열쇠임을 보여 줍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이런 르네상스 맨의 정신이 필요합니다.


제너럴리스트는 저절로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다재다능한 인재가 될 수 있을까요? 먼저 자신의 강점, 즉 핵심 무기 하나는 반드시 장착해야 합니다. 예컨대 여러분이 글쓰기에 강점이 있다면, 그 능력을 전문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첫걸음이죠.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다른 무기를 추가해야 해요. 이를테면 글쓰기라는 강점에 데이터 분석, 외국어, 심리학적 통찰을 더해 보세요. 링크드인과 같은 플랫폼의 최근 직무 동향 보고서를 보면, 미래에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역량으로 적응성, 비판적 사고, 협업 능력과 함께 여러 기술을 융합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의 강점을 기반으로 다른 분야를 넓게 학습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다재다능함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전반적인 교양을 쌓는 것도 중요합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폭넓은 학습이나 교양 교육 경험이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 향상과 관련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예컨대 철학을 공부하면 논리적 사고가 깊어지고, 음악을 배우면 감정 표현력이 풍부해지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학습하는 건 단순히 지식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여러분을 대체 불가능한 인재로 만들어 주죠. 과거에는 팔방미인이라는 말이 다소 가벼운 뉘앙스를 풍겼지만, 오늘날에는 다재다능함이야말로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되었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우물을 깊게만 파지 말고, 깊고 넓게 파세요. 자신의 핵심 강점을 갈고닦는 건 기본입니다. 그 위에 새로운 도구들을 하나씩 추가해 보세요. ‘타이탄의 도구들’을 모아 가듯, 여러분만의 무기를 다채롭게 장착해 보세요. 현대판 ‘폴리매스Polymath(박식한 사람)’, 르네상스 맨이 되기 위해 오늘 한 걸음 내디뎌 보세요. 여러분이 깊고 넓게 판 우물은 절대로 마르지 않을 겁니다.


- <마흔 더 늦기 전에 생각의 틀을 리셋하라>, 박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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