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고 헤메이다 보낸 하루
와이프 병원 결과를 보러 가는 날이라 휴가를 냈다. 점심에 도착하면 되기에 오전을 아주 느긋하고 여유있게 보내다가 브런치를 먹고 병원에 잘 도착했다. 결과를 보고 다음 치료 일정을 잡고 가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코스트코를 가려고 어제 저녁에 쇼핑 리스트를 검색해서 정리해 두었다. 진료가 이끄는 결과는 수술 날짜를 잡는 것이었다. 그 떄 부터 오후의 계획이 밀리기 시작하면서 병원내 여러 곳을 방문하고 상담하고 검사받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한 번에 결정되면 그나마 좋을텐데, 여러 가지 경우를 확인하고 설명을 듣느라 검사나 상담시간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복잡하고 반복적이고 되돌아가는 여러 번의 결정 끝에 다음 방문과 수술 날짜는 잡았다.
2시간 정도 예상으로 12시반에 병원에 도착한 일정이었는데 병원 주차장에서 나오며 확인해 보니 5시 50분이었다. 점심도 끝나고 나와서 어디서 먹을까 고민하고 있었지만 끝나고 병원 구내식당에서 저녁까지 먹고 나오게 되었다.
회사에서 퇴근하여 집에 도착하는 시간보다는 빠르기에 집으로 오는 길에 네비게이션을 찍고 코스트코 공세점으로 목적지를 바꿨다. 비가 계속 부슬부슬 내리고 해도 지고 나니 길도 깜깜해서 차선도 부릅뜨고 봐야할 지경이었다. 아직 가로등이 켜지기 직전에 어둑어둑함인데 살짝 비까지 내렸는데 아는 길이라 그냥 습관처럼 운전을 시작했다. 코스트코에 도착하는 경로는 보통 4가지 정도 되고, 그 중에 가장 빠른 길을 선택해서 출발한 후에 중간에 계속 다른 경로를 확인하는데 오늘은 병원 결과를 이야기 하면서 오느라 경로를 바꾸지 않았다.
갈림길에서 안내해준 방향은 수원IC를 진입해서 신갈IC에서 돌아 돌아 가는 것이었는데 신갈IC를 나와서 두 번이나 길 선택을 잘 못 했다. 다시 신갈IC로 올라서고 있었다. 다음에 빠지는 곳은 수원IC. 드라이브를 하고 싶다고 하긴 했지만 아주 긴 코스로 막히면서 되돌아오고 있었다. 12km 정도를 갔다가 돌아왔다가 다시 가는 길로 코스트코에 도착하니 40분 걸리는 것으로 출발했는데 80분이 걸렸다.
평일 화요일 저녁의 코스트코는 매우 한산했다. 주말에 오면 주차장 진입도 한 참이고(한시간 반이 걸린적도) 주차할 자리 찾기도 쉽지 않았는데 오늘은 바로 주차장에 들어와서 반바퀴만에 주차를 했다. 오랫만에 온 것이라 리스트를 참고하면서 이것저것 돌아보면서 바뀐 물건도 보고 새로운 것도 구경하면서 이것저것 보느라 다시 2시간이 지났다.
돌아오는 길은 잘 아는 길이자 단순하게 똑바른 길로 잡았다. 물론 병원에 텀블러를 두고 와서 다시 20분을 돌아서 9시 50분에 병원에 도착하여 텀블러를 찾아오니 퇴근길에 왕복 40분은 가뿐하게 더해주었다.
오늘의 교훈은 두 가지인데, 병원 갈 때는 항상 시간을 과소평가하지 말고 기다릴 것을 생각하자는 것과 네비게이션을 너무 믿지 말고 잘 아는 길을 택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병원에서 거의 서있었더니 허리도 아프고 발바닥도 아프다. 짐을 풀고 장 본 것을 소분하고 나니 글을 쓰는 시간이 매우 늦어졌다. 그리고 오늘 밤에는 잠이 잘 올 것 같다..
20251216. 1,254자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