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톨렌과 히요코

쓰다보니 다 먹는거다..

by 이웃의 토토로

10년 전 같은 팀이었던 분이 집에서 베이킹한 슈톨렌을 가져와서 모닝커피와 함께 나눠먹었다. 슈가파우더를 듬뿍 뿌려서 하얀 밀가루빵 같지만 안에 숙성된 다양한 견과류가 들어있어서 매우 맛있었다. 산미가 진한 따뜻한 커피와 함께 마시니 포근해진다. 가운데부터 얇게 썰어서 한 조각을 띠어내면 양쪽을 다시 붙여서 마르지 않게 보관하면 되는데, 그럴 필요 없이 셋이서 금방 다 나눠먹어버렸다. 며칠 전인 12월 9일 글에 슈톨렌과 파네토네를 적었는데 이렇게 먹게 되다니 우연치곤 꽤 괜찮았다. 이제 동네 빵집에서 파네토네를 사서 먹어보면 되는건가 하는 생각을 했다. 홈 베이킹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샘 솟았다.


오전에는 일본에 출장가는 사람에게 부탁한 간식을 받았다. 도쿄에 처음 출장 갈 때는 ‘도쿄 바나나’와 ‘시로이 고이비토’를 좋아해서 말 그대로 실어날랐었다. 지금 제일 많이 찾는 건 ‘히요코’라고 하는 병아리 모양의 만쥬다. 후쿠오카에 본점이 있다고 하는데 한 번 찾아가보고 싶을 정도다. (후쿠오카에 본점이 있는 이치란 라멘은 가봤다)

10개 들이 두 박스를 받아서 한 박스는 회사에서 뜯어서 몇 개는 나눠먹고 한 박스는 집에 가져왔다. 매일 아침 저녁 간식으로 먹으면 크리스마스 지난 주말까지 다 먹을 것 같다. (그때까지 병아리들이 살아있을까..)


일본에서 출발하는 공항의 면세점에서 몇 번이나 품절이어서 사지 못하고 대신 다른 것을 사왔던 경험이 있다. 이제는 도쿄에 가면 도쿄역 지하상가에서 ‘도쿄 바나나’와 ‘히요코’를 사고, 오사카에서는 공항 면세점에서, 후쿠오카에서는 하카타역 지하상가에서 산다. 일 년 반 넘게 여행을 가지 못했는데 다음에 가도 똑같이 미리 사서 호텔방 케리어에 먼저 넣어둘 생각이다.


올해는 유튜브를 통해서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와 Wham!의 “Last Christmas”를 엄청 많이 듣고 있어서 크리스마스 시즌 같은 기분이 난다. 히요코 하나를 까서 먹으며, 내일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는데 따뜻해서 눈으로 바뀔 것 같지는 않다. 올해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아닐 것으로.


20251222. 1,060자를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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