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케익은 오늘 다 먹었다.
아침 출근길이 영하10도였는데 낮에도 영하4도 이상 올라가질 못했다. 점심에 길건너 식당에 가는데 바람이 없어도 냉장고에 들어간 듯 추위가 가득했다. 바람이 조금 더 불었다면 바깥에 나갈 생각도 못했을 날씨였다. 다행히 토요일 오후부터는 다시 기온이 오르겠지만 다음주부터 영하의 기온을 오르내리는 본격적인 겨울이 되겠지.
올해 남은 휴가가 없어서 12월말까지 풀 출근이다. 휴가가 없어서, 일이 남아서, 휴가를 냈더라도 어쩔 수 없이 회사에 나온 사람들끼리 간단하게 차를 마시거나 과자나 샌드위치를 나누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연말의 시간이란 그런 것일꺼다. 이번주에 조금씩 휴가라고 상태표시가 바뀌는 사람들이 늘어나더니 오늘은 1/3 가량만 출근해있다. 우리팀도 모두 휴가여서 인턴과 둘이서 하루를 보냈다.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바쁘게 했던 일들을 정리하고 기록하고 다음주를 위해서 조금씩 더 마무리를 했다.
외국 직장인들이 부러웠던 것 중에 하나가 연말에 보름에서 한 달 가까이 길게 휴가를 쓰는 것이었다. 미국에서 유럽 IT 기업에 다니던 삼촌은 12월이면 한국에 와서 휴가를 보냈다. 그 때는 휴가를 이렇게 길게 낸다는 것이 이해가 가질 않았는데, 요즘 미국에서 직장에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이해가 된다. 유럽의 직장인들이 여름에 보름 가량 휴가를 내고 무더운 도시를 탈출하여 시원한 곳으로 간다는 뉴스도 많이 보았다. 미국과 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12월 15일이 지나면 담당자 휴가로 연락이 안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외국계 기업이나 연말에 담당자가 휴가라서 연락이 안되는 경우를 종종 접했다. 2010년 중반 이후로 국내 기업에서도 겨울 휴가를 길게 내서 12월 중순부터는 제대로 협업하기가 쉽지 않아진 것 같다. 스타트업이 늘어나면서도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주5일제가 완전히 정착되면서 여름휴가나 겨울휴가가 길어진 것 같기도 하고.
지난주부터 아는 사람들이 누군가는 파리로, 비엔나로, 하와이로, 샌프란시스코로, 삿뽀로와 도쿄로 겨울휴가를 떠났다. 멀리 가지 못하는 옆 팀장은 강릉으로 가서 커피 마시는 사진을 보내왔다. 확실히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이다.
20251226. 1,074자를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