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에 대한 생각

만나고 헤어짐은 자연스러운 것..

by 이웃의 토토로

징검다리 금요일이라서 휴가를 낸 사람도 제법 많았다. 시무식 후에 자리이동이 있기에 휴가자들은 미리 짐을 다 싸놓고 이동이 없는 파티션에 옮겨놓았다. 점심은 회사에서 떡국을 무료로 제공해 주었는데 낮에도 추운 날씨탓에 구내식당에 줄이 길었다. 어제 적은 ABCD 순서대로 이동이 시작되었다. 옮겨갈 자리가 비어있는 사람은 오전부터 이동을 했고, 빠지고 빠져야 하는 C와 D의 순서는 4시부터 움직일 수 있었다. 하루종일 이동하느라 북적북적한 하루였다.


주변에 있는 몇 몇 사람들이 박스를 옮겨주었기에 왔다갔다 하는 횟수는 줄일 수 있었다. 옆자리 모니터암을 분리했다가 다시 고정하는 걸 도와주느라 책상 밑에 몇 번 들어갔다 나왔더니 허리가 좀 아프다. 일찍 출근했지만 마지막에 이동하는 순서였어서 퇴근을 6시 넘어서 했다. 아직 박스 몇 개를 풀지 못했는데, 듀얼 모니터 자리를 잡지 못했다. 월요일에 출근하면 모니터 두 대와 노트북의 위치를 확정하고 나머지 박스를 풀 수 있을 것 같다.


일 년 동안 파티션을 맞대고 지내던 사람들과 헤어졌다. 오며 가며 안면을 익히고 눈인사를 주고받고 휴게실에서 만나면 안부를 묻던 사이였는데 다른 층으로 가버렸다. 새로운 사람들과 다시 적당한 거리에서 안면을 트고 새로운 관계를 쌓아나가게 되겠지.


인연이라는게 참 신기하다. 붙잡으려고 억지로 노력해도 멀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무심하게 지내도 이유도 없이 어느 순간부터 가까워지는 사람도 있다. 가는 인연에 미련을 두며 붙잡지 않고, 새로운 인연을 거부하지 않고 지내다 보면 친근해진다. 오랫동안 지속되는 사람들은 나름의 이유가 다 있다. 지나간 인연에 미련을 두지 않고 현재에 충실하게 지내다 보면 그 중에 남는 사람이 있다는 게 이제까지의 경험에서 나온 결론이다. 지나간 인연 중에서 유난히 신경이 쓰이면서 가끔 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데 사이좋게 잘 지냈거나 공통의 관심사가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현재에 충실하고 지금 있는 인연에 신경쓰는 삶이면 더 이상 필요한 것은 없을 것 같다. 남는 사람은 남고 잊혀지는 사람은 잊혀지게 되어 있다. 내가 필요한 사람은 다시 찾아서 인연이 이어지고, 내가 필요로 하는 사람은 인연의 끈을 붙잡고 있거나 다시 이으려고 노력을 하게 된다. 존재감조차 희미해지는 인연이라면 굳이 이어나가야 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큰 변화가 없는 단순한 삶이 안정적인 삶이 되기에.'


20260102. 1,196자를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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