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다.
춥고 피곤하다. 오전 내내 침대에서 꾸물거렸다. 정말 겨울이구나 싶게 찬바람이 집안에서도 느껴진다. 서재 의자에 앉아서 덮을 작은 후리스 담요를 샀다. 따뜻하게 커피를 두 잔 마시고 저녁에는 디카페인으로 한 잔을 더 마셨다. 커피가 많이 생각나는 토요일이다.
외출할 생각에 씻고 나왔지만 곧 나갈 생각을 접었다. 분리수거를 하러 해가 지고 잠깐 나갔다 왔는데 외출하는 것
처럼 양말도 신고 잠바도 목까지 잠군채로 다녀왔다. 더 나가기가 싫은 추위를 잠깐 경험하고 왔다. 내일 낮이 되어야 겨우 영상의 온도로 올라갈텐데 몇 달 간 영하를 오르락내리락 하는 겨울이다. 하루종일 잠옷을 입고 있는 날도 올 겨울에 처음이다.
손가락 끝의 피부가 계속 건조하게 갈라지고 일어나서 핸드크림을 자주 바르고 있다. 지문이 있는 곳에 크림을 바르면 스마트폰을 만질 수가 없으니 손등에 계속 발라준다. 영상을 조금 길게 보는 시간에는 손등과 손가락까지 커버해 본다. 겨울에 반복되는 피부의 수난이다.
눈도 계속 따갑고 눈물이 고인다. 이 글을 다 쓰고 나면 수면안대로 눈을 따뜻하게 해 줄 계획이다. 낮에 샤워를 하면서 뜨거운 물이 나오기까지 5~10초 정도 걸린다. 물을 틀고 기다리면서 역시 겨울보다 여름이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엔 추워서 난방을 해서 따뜻하게 하지만 몸은 계속 움츠리고 혈관도 수축되어있다. 여름은 더위를 피해서 선풍기나 에어컨 밑으로 갈 수 있으니 기온에 대응하기엔 더 나은 방법인 것 같다. 겨울엔 여름이 그립고, 여름엔 겨울이 그리워하는 이 패턴은 끝이 없다.
사무실 이사를 하면서 탁상용 선풍기 2개와 휴대용 선풍기 1개를 찾아서 넣었다. 여름에 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겠지. 저녁 6시에 난방이 꺼지기 때문에 겨울에 야근을 하면 점점 추워진다. 요즘은 야근할 일이 없으니 난방용품은 필요가 없다. 화재 위험 때문에 전열기구를 사무실에서 사용하면 안되기도 하고.
추워서 밖에 나가지 않으니 서재에서 두리번거리면서 정리할 것들을 찾고 있다. 보지 않는 책을 알라딘에 팔기 위해서 택배 박스 하나를 꺼내 놓았다. 적당히 채우려면 20여 권을 정리해야겠다.
20260103. 1,066자를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