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봄이 그 봄이 아니다.
봄의 한가운데
그 봄이 그 봄이 아니다.
늘 오는 봄이지만,
삶의 여정에서 봄은 늘 다르다.
올해의 봄에는 하던 일을 조금
내려놓고 쉬고 싶은 봄이다.
그래서 일을 잠시 쉬면서 봄을
보니 그 봄이 예전의 봄과 비슷해
보이지만, 또 다르게 다가온다.
노아란 개나리가 얼굴을 내밀고,
팝콘 같은 목련이 피고
바람에 눈발같이 날리는 벚꽃,
향기가 진한 라일락까지
나의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봄.
참으로 고마운 봄이다.
겨울로 지친 몸과 마음을 이리
아름답게 치유해주니...
힘든 터널도 있었지만, 계절이
변화하여 봄이 오듯,
우리의 인생에서 터널은 언제나
끝이 있다.
젊었을 때는 패기는 있으나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함도 함께 있었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니 불안함이 없는
것은 아니나 그것에 대해 바라볼 줄
아는 마음이 생겼다.
삶의 여정을 즐길 줄 아는 나이가
된 것이 무엇보다 감사한 나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