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면서도 우리는 함께 살아간다

에필로그 완벽하지 않아도, 연결된 존재로

by 유진오

돌아보면,

불안과 무기력은 언제나 곁에 있었다.

지워지지 않는 감정들.

때로는 나를 흔들고,

때로는 나를 다시 붙잡는 감정들.


그 감정들과 함께 살기로 했다.

애써 떨쳐내려 하지 않고,

그저 곁에 두고 살아가는 방법을 배웠다.

그 선택이 나를 조금씩 살게 했다.


울컥 눈물이 났던 밤도 있었다.

한없이 늘어진 주말도 있었다.

남편에게 말없이 토닥임을 받았고,

아이의 말에 조용히 나를 들여다보았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냈다.

누군가는 무너졌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 무너짐 속에서도

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 글은

누군가를 치료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니다.

그저 살아내기 위해 쓴 기록이었다.


매일의 감정을 붙들고

그날의 마음을 적고 나면,

나는 조금 더 나에게 가까워졌다.


그리고 지금,

이 마지막 페이지까지 도착한 당신이 있다면

우리는 이미 조용히 연결된 사람들이다.


스스로에게 다정할 수 있는 사람은,

흔들리는 삶 속에서도

온전하게 살아갈 수 있다.


완벽하지 않아도,

흔들리면서도,

우리는 함께 살아간다.


때로는 무너지기도 하고,

다시 숨을 고르기도 하면서.

그 모든 순간이

살아 있는 증거였다.




오늘의 여백

이 마지막 문장을 읽고 있는 당신의 오늘은 어땠나요?

흔들렸다면 괜찮습니다.

여기까지 함께 걸어온 당신이

충분히 단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