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나를 먼저 챙기는 일이 결국 사랑의 시작이 된다
나는 자주 나에게 실망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에게.
작은 실수에도
“왜 이래.”
“또 이걸 놓쳤어.”
비난이 먼저 입을 떠났고,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끝없이 나를 깎아내리고 있었다.
지쳐 있었지만,
한 번도 “괜찮아”라고 말해준 적이 없었다.
그건 오래된 습관처럼 몸에 배어 있었다.
어느 날, 나는 조용히 창가에 앉았다.
무거운 하루였다.
몸을 소파에 묻은 채 움직이기 싫었다.
그 순간 문득, 커피 한 잔을 내려보았다.
마시는 데 5분.
그 시간 동안 누구도 방해하지 않았고,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5분이
나를 다시 돌아보게 했다.
자기 연민은 나약함이 아니라,
자신에게 다정할 수 있는 용기라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괜찮아, 그럴 수도 있어."
그 말을 처음 나 자신에게 허락했을 때,
눈물이 났다.
너무 오랫동안 나는
다른 사람에게만 다정했구나, 싶었다.
그날 이후, 작지만 확실한 연습을 시작했다.
“오늘 조금 엉망이었지만, 그래도 괜찮아.”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 거야.”
밤이 되면 거실 불을 끄고
잠깐 눈을 감는다.
5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조용히 숨만 쉰다.
그 시간이 없었다면
나는 오늘을 건너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쉬는 건 도망이 아니었다.
그건 내가 나를 다시 데려오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그 방식은,
나에게 조금씩 다정해지는 길이 되었다.
오늘의 여백
오늘, 당신은 스스로에게 어떤 말을 건네셨나요?
혹시 아직도 자신에게만은 너무 단단하지 않으셨나요?
그 말 한 줄이,
당신을 오늘 하루 더 숨 쉬게 해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