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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나는 프로그래머가 아니다

by 팀포라 Mar 21. 2025

프로그래밍을 시작할 때의 마음은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기 전날 밤과 닮아 있다.

설레지만, 조금은 두렵고

기대되지만, 익숙한 것을 잠시 놓아야 하기에 망설여지기도 한다.

처음 에디터를 열고,

빈 화면 앞에 앉았던 그 날을 떠올린다.

무엇을 써야 할지 몰라 머뭇거렸고,

한 줄을 쓰고 지우기를 반복했다.

그 시간이 어쩐지

공항에서 짐을 부치기 전의 긴장과 닮아 있었다.

여행을 떠날 땐

지도 위에 목적지를 표시하고,

짐을 싸고, 낯선 언어를 익히고,

필요한 준비물을 하나하나 챙긴다.

프로그래밍도 그렇다.

문제를 정의하고, 구조를 설계하고,

라이브러리를 고르고, 로직을 정리해간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늘 무언가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셈이다.

준비하는 마음이 중요한 건

완벽한 계획 때문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내 마음이 방향을 잡아가기 때문이다.

어디로 가고 싶은지,

무엇을 보고 싶은지,

그리고 이 여정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코드를 짤 때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작동하는 프로그램을 넘어서,

나는 이 코드로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은가.

이 프로그램은 누군가의 삶에 어떤 여유를 줄 수 있을까.

여행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나는 오늘도 코드를 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예상치 못한 길을 만나더라도 그 안에서 의미를 찾으며,

조금 더 나다운 방식으로.

모든 여정은 떠나기 전부터 이미 시작되고 있다.

코드 한 줄, 한 걸음.

그 준비가 모여 나만의 방향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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