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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투명했던 우리만의 시간

by 팀포라

노을 아래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 소리

주황빛 물든 하늘 아래

발걸음 맞추던 어색한 길.

별 의미 없는 말들이

바람결에 실려 오가던 그때.

툭, 네가 던진 한마디

"예쁘다."

순간, 심장이 쿵, 발끝까지 아득해지고

화르륵, 얼굴은 노을 닮아 발그레.

괜한 시선 피하려 고개 숙이면

귓가엔 오직 바람 소리만 맴돌았다.

그 찰나의 침묵 속

알 수 없는 떨림이

어깨를 스치는 손끝처럼

닿을 듯 말 듯 설레던,

가장 투명했던 우리만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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