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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빛 고백

by 팀포라

노을이 발에 밟히던 길

어느새 붉어진 주황빛 세상.

옆에서 걷는 너의 어깨가

닿을 듯 말 듯 간지러웠다.

무심한 듯 스친 너의 말

"예쁘다."

그 두 글자에

굳게 닫혔던 심장이

쿵, 소리 내어 내려앉고

미처 숨기지 못한 열기는

볼을 타고 발그레 번져갔다.

바람이 실어 온 너의 향기

어색한 침묵 속을 채우고

괜히 앞서 걷던 걸음은

다시 느릿하게 나란해졌다.

말없이 바라보던 저녁 하늘

붉게 타오르던 노을처럼

어쩌면 우리도

조금씩 물들어가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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