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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래된 타자기 Oct 30. 2024

잎이 지네


덧없는 쓸쓸함이

가을 창문을 닫게 하네.


잎이 지네.

하나


무어라 말할 틈도 없이

무어라 소리칠 여력도 없이

내 안에서

무너지고 있네.


잎이 지네.

하나


버틸 힘도 없는

이른 새벽에

눈처럼 비처럼

내리네 무너져 내려앉네.


나 그들을 무어라 이름하였던가?


잎새에 깃든 젊음도

뿌리째 뽑아올린 안간힘도

힘없이 무너져 내리는


그들의 자리가 있다면

맘속에 그들의 자리가 남아있다면

이제 그 빈자리를 지켜야 하리.


잎이 지네.

하나


마음이 무너져 내려앉은 자리에

새 잎이 돋네

마른 줄기에 새 이파리 피어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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