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래된 타자기 Oct 30. 2024

잎이 지네


덧없는 쓸쓸함이

가을 창문을 닫게 하네.


잎이 지네.

하나


무어라 말할 틈도 없이

무어라 소리칠 여력도 없이

내 안에서

무너지고 있네.


잎이 지네.

하나


버틸 힘도 없는

이른 새벽에

눈처럼 비처럼

내리네 무너져 내려앉네.


나 그들을 무어라 이름하였던가?


잎새에 깃든 젊음도

뿌리째 뽑아올린 안간힘도

힘없이 무너져 내리는


그들의 자리가 있다면

맘속에 그들의 자리가 남아있다면

이제 그 빈자리를 지켜야 하리.


잎이 지네.

하나


마음이 무너져 내려앉은 자리에

새 잎이 돋네

마른 줄기에 새 이파리 피어나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