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사진] 프랑스 텔레비전 화면 캡처
혈관을 타고 흐르던 당신의
뜨거운 입김마저 엷어진 뒤
졸인 마음이 생각 밖을 떠돌 때도
나 당신을 처음 만난 날 잊지 못합니다.
당신께서 내 안에 항상 부재중이라 해도
내 당신 처음 만난 날
첫눈이 설설 내리던
그날만큼은 잊지 못합니다.
내 가난한 마음에 임하소서.
하여 이 옹졸한 생각을 비웃어 주소서.
세상 다하는 날 아비규환일 뿐인
역경과 고난의 술잔만큼은 거둬주소서.
차디찬 돌바닥에 무릎 꿇고 기도하는 순간에조차
지상을 눈부시게 휘덮는 눈송이 꽃송이 겨울꽃송이
당신 어깨너머 설설 내리는 눈발만을 지켜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