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보느리가 들려주는 로마네스크 예술 이야기 83화
[대문 사진] 생 사뱅 쉬흐 갸흐탕프 수도원 교회
중세 교회들은 건물 전체만이 아니라 모든 설치물과 장식물들에 다양한 색조로 옷을 입혔습니다. 예를 들면 벽이라든가 둥근 천장, 합각벽(팀파늄), 기둥머리, 조각상, 기타 조각 장식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쑤와흐의 오베르뉴 교회 같은 경우에는 19세기에 칠을 다시 한 경우이지만, 처음 로마네스크 풍으로 지어졌을 때부터 이미 건물 전체에 색을 입혔다는 사실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시엔 건물에 색을 입히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을뿐더러 마땅한 방법 또한 없었습니다. 따라서 건축물 가운데에서도 가장 중요하다 싶은 몇 군데만 색칠을 하였죠. 특별히 아주 풍부한 장식이 정교하게 수놓아진 교회 후진이나 내진이 그 경우에 해당합니다.
로마네스크 시기에 건물벽을 색칠하는 수단으로 가장 각광받은 방법은 프레스코 방식(a fresco)으로 벽면을 채워가는 식이었습니다. 이는 고대 예술로부터 직접적으로 물려받은 유산과도 같은 것입니다.
도상(iconographique)의 주제는 카롤링거 시대나 비잔틴 세계로부터 강력하게 영향을 받은 것들 가운데에서 새로운 의미를 더한 주제들이 주류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주제를 이해하기 쉽게 어떤 방법으로 전달할 것인지를 고려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아주 자연스럽게 로마네스크 예술가들은 주제들을 특정화 시킬 수 있는 창조적 사고를 견인해갈 수 있었습니다.
이 시기에 장식물에 색칠을 한 경우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취향이나 유행의 변화에 따라 사라진 것들까지 포함한다면 새롭게 지어진 건축물에 채워 넣을 장식품들 이상으로 많은 숫자의 장식물들이 생산되었으리라고 짐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