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와우코치 손지혜작가 Sep 22. 2020
요즘 미라클 모닝을 실천 중이다. 처음에는 '3AM 프로젝트'가 정말 힘들고 피곤했지만, 이제는 조금씩 습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3시부터 원하는 글도 하루 한 개씩 쓰고, 책도 읽고, 음악도 듣는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이라 생각하니 이 시간은 더없이 소중하다. 3시부터 6시까지, 하루 이 세 시간이 없다면 나의 홈스쿨링은 지속불가능이었을 것이다. 이 사색의 시간이 없더라면 나는 홈스쿨링 하는 데 있어서 힘이 다 빠져 육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누구나 혼자 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누구나 소진된 배터리를 다시 충전할 시간이 필요하다. 나에게는 새벽의 세 시간, 이때가 꼭 필요한 비타민 같은 시간인 것이다. 6시부터는 운동을 한다. 아파트 계단 오르내리기를 하거나 날씨가 좋으면 집 앞 공원을 간다. 그 한 시간 동안 땀도 내고, 자연의 공기를 마시며 가만히 앉아있었던 찌뿌둥했던 내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는 시간이다. 그러면 오늘 하루도 아이들과 지지고 볶을 힘이 난다.
그런데 요즘 첫째가 일찍 일어난다. 보통 7시 30분이면 일어나는 아이인데, 요즘은 6시 30분에 일어나더니, 어제는 6시 정각에 일어난 것이다. 아무도 깨우지 않았고, 오히려 아이가 깰까 봐 살금살금 고양이 발걸음으로 다니는데도, 오전 6시가 되자 벌떡 일어나더니 글을 쓰는 내 곁으로 온다.
"엄마 운동 안 가?"
응... 이런 어쩌지, 몇 번의 경험으로 봤을 땐 운동할 때 아이를 데리고 나간다는 것은 그날의 운동은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땀도 내주고 몸을 많이 움직여 주어야 하는데, 아이는 관심받길 원하고 질문하고, 자길 봐달라고 하니 운동의 흐름이 끊겨버리는 것이다. 거기다 아침 일찍 혼자서는 절대 못 일어나는 둘째도 일어난다.
"엄마, 나도 데리고 가요..."
헐, 나 오늘 운동 못하는 건가? 이 운동을 못하면 오늘 하루 허리가 또 아플 텐데... 고민이 되었다. 아이들은 외출복을 찾아서 스스로 입는다. 엄마랑 운동할 거라면서 운동화에 양말도 찾아 신는다. 잠시의 고민 뒤에,
"그래, 같이 가자. 같이 운동하자. 너희와 함께 가니 좀 느리긴 해도 엄마는 운동할게! 기억해 줘. 엄마는 놀러 나가는 게 아니라 운동하러 나가는 것임을..."
목표는 한 시간 운동이지만, 아이와 함께 같이 가기로 결정했다. 그래, 느리지만 천천히 같이 가자. 그것이 나의 홈스쿨링 목표니깐...
밖으로 나오자마자 아이들은 역시 예상대로 말한다.
"엄마 놀아줘요, 숨바꼭질해요, 무궁화 피었습니다 해요!"
"얘들아 지금 아침 6시야! 엄마는 운동할 테니깐 너희는 보물찾기 놀이하면 어떨까?"
"무슨 보물이오? 돌멩이요?"
"돌멩이던 풀이던, 너희가 봤을 때 예쁘다고 생각되고 멋지다고 생각되면 그건 보물이 될 수 있는 거야.
누가 보물 많이 찾아오나 시작!"
아이들은 저마다 달려 나간다. 작은 돌멩이를 줍는 첫째, 초록색 이끼를 주워오는 둘째, 난 이때다 싶어서 빠른 걸음 걷기를 시작한다. 물론 아이들 곁에서 종종걸음으로 걷는다. 아이들도 한 번씩 쳐다보면서 말이다.
"엄마, 파랑 돌멩이를 찾았어요, 꼭 보석 같아요!"
"엄마, 이 이끼 좀 보세요 꼭 녹차 아이스크림 같아요!"
아이들은 저마다의 보물을 찾아서 엄마한테 자랑하러 온다.
"우와 멋지다 그럼 이 보물들을 저기 보물 상자에 놓아두는 건 어떨까?"
큰 벽돌이 옆에 있었다. 아이들은 그 보물상자 벽돌 위에다 자신만의 보물을 놓아두고, 또 다른 보물을 찾으러 종종 나선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다람쥐 같아 데리고 나오길 잘했다란 생각이 든다.
비가 와서 녹음은 우거지고,
가을이 곧 오려는지 바람은 시원하고,
아이들은 내 옆에서 보물 찾는다고 삼매경,
나는 이렇게 빠른 걸음 걷기 운동을 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행복한 홈스쿨링이 어디 있을까
아이들이 소리친다.
"엄마 여기 여치가 있어요!"
자세히 보니 메뚜기와는 또 다른 생김새, 여치이다. 그동안 메뚜기, 귀뚜라미는 많이 잡아 보았지만 여치는 처음 본다. 여치는 통통하며, 앞다리가 긴 게 특징이었다.
"이거 여치 맞니? 우리 집에 가면 곤충도감 찾아서 확인해보자"
" 네~좋아요!"
신나 하는 아이들과 여치를 이리저리 관찰해보니 어느덧 한 시간이 지나고 우리는 집에 돌아갈 시간이 다 되었다. 비록 내가 원하는 것만큼의 충분한 땀을 흘리진 못했지만 너희들과 함께 하니 천천히 가니 엄마는 행복하구나! 함께의 의미를 엄마는 오늘 또 배운다.
고마워 우리 아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