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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의 Garden of Gods

아이들과 떠난 여행

by 예빈 예준 엄마


예빈이와 예준이는 엄마, 친할머니, 외할머니와 함께 멀리 콜로라도 스프링스로 여행을 떠났어요.

“우리 아빠 만나러 가는 거야!”
예빈이가 신나게 말했어요.
예준이는 작은 가방을 등에 메고 고개를 끄덕였죠.

두 아이는 시카고에서 태어나 자랐기에
높은 건물은 자주 봤지만—
산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어요.

비행기에서 내려 차를 타고 가는 길,
멀리 거대한 산들이 보였어요.
산들은 파란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었고,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빛났어요.

“누나, 저게 산이야?”
예준이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어요.
“응! 진짜 산이야! 엄청 커!”
예빈이는 동생보다 먼저 알아봤죠.

그리고 다음 날,
아빠가 아이들을 특별한 곳으로 데려갔어요.
그곳의 이름은 바로 ‘신들의 정원, Garden of the Gods’!

붉고 커다란 바위들이 하늘을 향해 솟아 있고,
바위 사이로는 하얀 구름이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어요.
바람은 살랑살랑,
햇살은 따뜻하게 아이들의 얼굴을 감쌌어요.

“여기 진짜 정원 같아!”
예빈이는 두 팔을 활짝 벌려 소리쳤어요.
예준이는 돌멩이를 하나 주워 들며 말했어요.
“이 돌은 아빠한테 줄래!”

아이들은 아빠 손을 꼭 잡고
바위 사이를 걸으며 웃고, 뛰어다녔어요.
그리고 멋진 바위 앞에서
가족 모두 함께 서서 찰칵!
기념사진도 찍었어요.

사진 속 예빈이는 두 팔을 하늘로 들고 있었고,
예준이는 바위 위에서 뒤뚱뒤뚱 펭귄처럼 서 있었죠.
그날의 햇살과 웃음은 사진 속에도 그대로 담겼어요.

할머니 둘은 뒤에서 천천히 걸으며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았지요.

2년이 흘렀어요.
예빈이는 7살, 예준이는 5살이 되었고,

이번에는 시카고에서 온 친구들도 같이 있었어요
아빠를 만나러 다시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가게 되었어요!

“여기 기억나?”
엄마가 물었어요.
“응! 여기가 그 빨간 바위 있는 곳이지?”
예준이가 씩씩하게 대답했어요.
예빈이는 조용히 미소 지었어요.
“그때 내가 돌멩이 줬는데… 아빠 아직 가지고 있지?”

다시 찾은 Garden of the Gods는 여전히 멋졌어요.
산도, 바위도, 바람도, 하늘도—
마치 2년 전 그날 그대로였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더 많은 친구들과 함께였고,
예빈이와 예준이는 그곳을 안내하는 ‘작은 여행 가이드’가 되었죠.

“여기 뒤쪽으로 가면, 숨은 바위 동굴 있어요!”
“이 바위는 진짜 커서 펭귄 열 마리쯤 올라갈 수 있어요!”

친구들과 함께 바위 아래에서 또 한 번 찰칵!
그날도 사진 속에 웃음이 가득 담겼어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정원에 울려 퍼졌고,
예준이는 살짝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어요.

‘나는 이곳이 좋아.
여기 오면 가족도 생각나고,
산도 보고, 하늘도 가깝고…
마음이 포근해져.’

그날 밤, 숙소 침대에 누운 예빈이와 예준이는
나란히 누워 손을 꼭 잡고 말했어요.

“나, 커서 여기 또 올래.”
“응, 그때 또 우리 친구 데려와서…”

그리고 조용히, 행복한 꿈나라로 떠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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