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떠난 여행
옛날 옛날, 아니... 그렇게 옛날도 아닌, 어느 여름날 이야기예요.
예빈이와 예준이의 아빠는 아주 오래 전부터 낚시를 무척 좋아했어요. 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낚싯대를 던졌고, 고기를 잡으면 신나서 집으로 가져오곤 했죠. 하지만 엄마는 그 고기들을 보며 종종 말했어요.
“먹지도 못할 거 왜 자꾸 가져와요~!”
그래도 아빠는 늘 행복해 보였어요.
하지만 아이들이 태어난 후, 특히 콜로라도스프링스로 일을 가게 된
뒤로는 아이들과 낚시를 할 기회가 거의 없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그 기회가 찾아왔어요!
예빈이와 예준이는 엄마랑 함께 아빠를 만나러 콜로라도스프링스로 갔고, 아빠는 말했죠.
“얘들아, 우리 내일 낚시 가볼까?”
“진짜? 와아아아!!!”
아이들은 기쁨에 방방 뛰었어요.
온 가족은 이른 아침에 일어나 낚시터로 떠났어요.
낚시 가기 전에 들른 가게에서 맛있는 간식과 콜라, 스프라이트, 젤리까지 잔뜩 샀어요.
낚시터에 도착해선 아빠가 낚싯대를 척척 준비했고, 드디어 첫 번째 캐스팅!
“이제 물고기만 오면 돼~!” 아빠가 말했어요.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기다리고 또 기다려도...
물고기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어요.
“아빠, 너무 힘들어...”
“언제쯤 오는 거야...”
예준이는 아침에 불개미에게 손을 물려 가렵고 따가웠고,
얼굴이 물린 예빈이는 퉁퉁 얼굴이 부어 올라 울상이 되었어요.
엄마 아빠도 덥고 지쳤어요. 결국 아빠는 말했어요.
“얘들아, 오늘은 안 되겠다. 우리 그냥 집에 가자.”
낚시 장비를 하나씩 정리하던 아빠.
그 모습을 보던 엄마는 속으로 조용히 기도했어요.
“하나님, 아이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요.
물고기 한 마리만, 딱 한 마리만 보내주시면 안 될까요?”
그 순간이었어요!
“우와!!! 고기다!!!”
아빠가 환호성을 질렀어요.
낚싯대를 다 치우기 직전, 마지막 낚싯줄 끝에 반짝반짝 빛나는 물고기가 딱! 걸려 있었던 거예요!
“진짜야? 진짜 고기야???”
예빈이와 예준이는 그 순간 언제 힘들었냐는 듯이 깡총깡총 뛰었어요.
“우와아아아~! 고마워요, 하나님!”
온 가족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답니다.
그날, 물고기 한 마리가 가져다 준 기쁨은 절대 잊을 수 없는 가족의 추억이 되었어요.
그리고 말이에요,
그 물고기 이야기, 지금도 예빈이와 예준이는
“우리 그때 물고기 못잡다가 집에 가려고 할때 잡았던 거 기억나?”
하며 깔깔 웃으며 이야기하곤 한답니다.